냉면 먹고 살모넬라 식중독 사망..신고받고도 검체 채취 안 해
[앵커]
지난달 경남의 김해의 한 식당에서 냉면을 먹은 손님 30여 명이 식중독에 걸렸고, 이 가운데 60대 남성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수십 명이 식중독에 걸린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지자체는 당시 식당의 청결 상태만 검사한 뒤 돌아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김해의 한 식당, 굳게 닫힌 출입문에 영업정지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 이곳에서 냉면을 먹은 손님 중 34명이 식중독에 걸렸고, 이 가운데 60대 남성은 치료를 받다가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패혈성 쇼크,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혈관까지 침투해 온몸에 염증을 일으킨 겁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고 이제는 심장 기능이 전혀 안 된다고 중환자실로 가야 한다고, 짧은 시기에 그렇게 돼버린 거예요."]
이 남성이 숨진 지난달 19일, 식약처가 이 식당의 음식물을 검사한 결과 달걀지단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앞서 김해시에 식중독에 걸렸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하루 전인 18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식당을 찾아간 김해시 담당자는 내부 청결 상태만 살피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해시는 당시 식중독 신고 전화가 한 건뿐이어서 검체채취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김해시 위생과 관계자/음성변조 : "본인 오인신고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이 있고 다른 데서 (식중독이) 기인한 거 때문에 그런데 확인 안 된 상태에서 (신고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해서 어려운 부분이 있죠."]
식중독으로 확인되기까지 나흘 동안 이 식당을 다녀간 손님은 천 여 명.
최초 신고가 접수된 날에도 200여 명이 식당을 이용했습니다.
현재 식약처가 살모넬라균의 유입 경위를 조사하는 가운데, 경찰은 식당 업주의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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