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m 초대형 어항 '펑'..그냥 터졌나, 터질 수밖에 없었나
가정집에서 2미터가 넘는 초대형 어항이 터졌습니다. 그 물이 집안 곳곳으로 쏟아졌습니다. 재산 피해가 수천만 원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사고 원인을 두고 소비자와 제조업체의 말이 엇갈립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가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냐, 이게 말이 돼?]
거실과 복도, 부엌까지 물이 흥건합니다.
가는 곳마다 부서진 강화유리 조각이 떨어져 있고,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냐, 물을 빨리 빼는 게 최우선이야.]
곳곳엔 물고기들이 헐떡입니다.
지난달 31일 새벽, 정모 씨의 아파트 거실에 있던 2미터 40센티미터짜리 수조 강화유리가 터진 겁니다.
당시 상황은 통화 중이던 정씨 가족 휴대전화에 담겼습니다.
[통화 녹취/지난 5월 31일 : (그런 느낌들이 굉장히 인기야. 저기 구릉산 같은…왜 그래!) 여보, 큰일 났어. 어떻게 해, 이거.]
2톤의 물과 함께 안에 있던 물고기 수십 마리가 쏟아져 나오며 집단 폐사했습니다.
10년 넘게 키운 물고기도 있었습니다.
[정모 씨/수조 주인 : 큰 애들은 다 죽었고요. 빠짐없이 죽었고요. 한 140마리 정도 길렀는데 한 (작은 물고기) 20마리 정도밖에 못 산 거 같아요.]
강화유리 조각들이 거실 바닥과 걸레받이에 박힐 정도여서 사람이 다칠 수도 있었습니다.
침수 피해는 아랫집과 그 아랫집까지 미쳤습니다.
공사비 견적을 뽑아보니 5천만 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해당 수조는 지난 2020년 8월 5백여만 원을 주고 설치했습니다.
정씨는 아무 충격도 주지 않았는데 2년도 안 된 수조가 혼자 터졌다며 제품 결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모 씨/수조 주인 : (다 합쳐) 6천만원 이상의 피해를 주는 유리 폭탄을 600만원을 주고 산 거죠.]
제조업체 측은 설치하고 8개월쯤 됐을 때 수조 무게 때문에 거실 바닥이 일부 가라앉는 현상이 있어 제조상 결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수조의 경우 수평이 유지되지 않으면 유리가 깨질 가능성이 높아진단 얘기입니다.
정씨 측은 뒷쪽이 가라앉았는데 앞 유리가 깨져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양쪽 모두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어서 과실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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