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다시 연중 최저치 경신한 코스피·코스닥, 환율은 13년만에 1300원 돌파
코스닥, 개인 수급 불안에 4% 하락
원·달러 환율, 결국 1300원 돌파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하며 연저점을 또다시 새로 썼다. 코스피, 코스닥지수 모두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개인과 외국인투자자 수급 불안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됐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49포인트(1.22%) 하락한 2314.3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2351.02에 상승 출발한 뒤 오전에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이어갔지만, 오전 11시쯤부터 반락하기 시작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2020년 11월 2일(2300.16)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코스피지수는 전날 2% 넘게 하락 마감하며, 지난 20일(2391.03) 이후 이틀 만에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 경기 침체 우려와 한국의 높은 수출 의존도, 수급 불안 등이 맞물리며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부진한 흐름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계속됐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717억원, 296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926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5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 하락 마감한 점이 국내 시장에 부담이 됐다”며 “모건스탠리가 마이크론 실적 컨센서스가 과도하다는 평가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고,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나란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5%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각각 0.13%, 0.15% 하락했다.
전날 파월 의장은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로 둔화한다는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15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발언에 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가 2.17%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는 200원(0.35%) 하락한 5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5만68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NAVER(035420)와 기아(000270)는 각각 2.18%, 1.05%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32.58포인트(4.36%) 하락한 714.38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747.49에 상승 출발했고, 오전에는 730~750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본격적으로 낙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코스닥지수 종가는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최저치이자, 연저점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26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641억원, 1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장 직후 순매수에 나섰던 개인은 장중 순매도, 순매수 전환을 반복하다 오후 3시쯤부터 순매도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2차전지주 낙폭이 컸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에프(066970)가 10% 가까이 하락했고, 천보(278280)는 4.85% 빠졌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7.89%, 펄어비스(263750)는 2.6% 하락했다. 알테오젠(1961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301.8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을 웃돈 것은 2009년 7월 14일(장중 고가 기준 1303원) 이후 13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환율은 종가 기준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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