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러시아 구했다"..제재 압박에도 미국 비웃는 러시아

김정완 2022. 6. 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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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목적으로 원유 수입을 줄였지만,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제재 효과가 반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의 5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전월 대비 28%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NYT는 한국과 일본이 줄인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물량은 중국과 인도의 구매량 일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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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수출 증가분, 유럽 감소분 상쇄
"러시아 원유 생산, 줄기는커녕 팬데믹 이전 수준 근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서방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목적으로 원유 수입을 줄였지만,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제재 효과가 반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석유업계의 고위 임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정부 관리들이 러시아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 원유의 가격 인하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강하게 독려 중이라고 WSJ에 전했다. 이에 따라 국영 인도석유공사는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와 추가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이라는 것이다.

에너지 정보제공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6월 들어 인도의 러시아 원유 하루 평균 수입량은 100만배럴로 급증했다.

인도 구자라트주 잠나가르에 있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정유공장을 지난해 6월 17일 촬영한 사진. 올해 5월 인도의 정유사들은 러시아로부터 4월 공급량보다 3배 많은 하루 평균 81만9천 배럴의 석유를 공급받았다. 수출량 급증으로 러시아는 인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1위 이라크에 이은 2위 석유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의 5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전월 대비 28%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처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NYT는 한국과 일본이 줄인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물량은 중국과 인도의 구매량 일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케이플러의 빅토르 카토나 분석가는 "아시아가 러시아 원유 생산을 구했다"며 "러시아 원유 생산이 더 줄기는커녕 팬데믹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수출 증가분은 유럽 감소분을 대부분 상쇄한다. 러시아는 지난 3~5월 유럽에 하루 평균 55만4000배럴을 덜 보냈지만, 같은 기간 아시아에 하루 50만3000배럴을 더 수출했다. 아시아 수출 증가분 중 16만5000배럴이 중국 몫이다.

서방은 러시아 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단행해 러시아를 압박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가 대놓고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효력을 잃었다.

반면 미국과 제재 동참 국가들은 유가 폭등과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맞이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NYT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원유 수출을 옥죄려던 서방의 노력이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대러시아 원유 제재로 신음하는 쪽은 미국이라며 러시아는 이를 비웃고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은 지난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경제 회의에서 "유럽이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수십% 줄였지만 가격은 몇 배 올랐다"면서 "우리는 유럽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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