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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 대신 메일쓰면 안되나"..'화제'된 日 한 의원의 트위터 메시지

김현예 기자 입력 2022. 06. 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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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이 팩스(fax)를 안 쓰게 돼, 축하를 위해 수도에 있는 대사(大使)가 저녁 모임을 열어줬다.”

지난 13일 트위터에 올라온 글입니다. 외무상을 지낸 고노 다로 일본 중의원이 쓴 글입니다. 이게 무슨 뜻인가, 의아해하실 분 많겠습니다만 이 한 줄엔 여러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일본이 팩스를 중시하는 문화가 전제돼 있는 것입니다.

■'팩스'로 보내는 일본의 '서류 문화'
일본은 종이 서류 문화를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인터넷이 보편화했지만 팩스를 이용해 종이 서류를 주고받는 겁니다.

외무성이 더이상 팩스를 안쓴다는 소식에 축하 만찬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한 고노 다로 전 외무상 트위터. 고노 다로 트위터 갈무리
고노 다로 의원은 외무상을 지내기도 했지만 최근까지 일본 정부에서 행정규제개혁담당상을 맡기도 했었는데요. 그의 눈에 이 '팩스 문화'가 어지간히 답답하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코로나 19까지 겹치면서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하는 기업들이 늘었는데요. 그는 이 원격근무(텔레워크)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팩스'를 꼽기도 했습니다. “팩스 대신 이메일을 사용하면 안 되냐”는 문제 제기를 공식적으로 할 정도로 '팩스' 문화를 바꿔보자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몸담았던 외무성이 팩스를 안 쓰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말하자면 '축하연'을 열었다는 겁니다.
지난 2019년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연합뉴스
■'하루 2번 보내고 받는다' 팩스 고집하는 일본…팩스·종이 의존관행 개선될지 관심
일본에서는 팩스를 얼마나 쓸까요? 행정관료들은 얼마나 팩스를 사용하는 것일까요?
일본 IT 미디어 비즈니스의 재미있는 보도가 있어 소개합니다. 총무성에 따르면 팩스 보급률은 31.3%에 달한다고 합니다.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5 등의 가정용 게임기 보급률이 31.7%인데, 비슷하다고 합니다.

기업에서의 팩스 사용도 높은데요. 회사원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정보통신네트워크 산업협회(CIAJ)의 지난해 7월 조사에 따르면 49.7%가 팩스를 일터에서 사용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하루 2번 이상 보내고(35.6%), 하루 2번 이상 받는다(41.8%)는 대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럼 어떤 서류를 주고받았을까요. 보고 등 연락서류가 62.4%로 가장 많았고, 수·발주 서류가 50.3% 순으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팩스를 보내면, 확인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종이 사용도 높아지게 되는 건 당연합니다. 종이 사용을 낮추고, 효율도 높이자는 취지에서 고노 의원이 외친 '팩스 대신 이메일 쓰기'. 일본에서 관가에서 얼마나 이뤄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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