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고유가에 누가 웃었나..중동 산유국은 나홀로 '호황'

우수경 입력 2022. 6. 23. 18: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쟁이 길어지고 물가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전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고유가 덕에 중동 산유국들은 오히려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바이지국 연결합니다,

우수경 특파원!

고유가로 사우디 아라비아가 많은 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런 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통계청이 얼마 전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을 발표했는데요,

전년 대비 9.9%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만에 최고치구요,

예상치였던 9.6%를 웃도는 수칩니다.

사우디 통계청은 이유도 밝혔는데요,

예상했던대로 고유가 덕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원유 관련 산업이 전년보다 2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우디는 대표적인 산유국인만큼 원유와 천연가스가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는 넘습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수익도 덩달아 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다른 중동 산유국도 볼까요,

우 특파원이 있는 아랍에미리트는 어떤가요?

[기자]

아랍에미리트도 같은 흐름입니다.

다만, 아랍에미리트는 다른 산유국과는 다르게, 연료 보조금없이 국제유가와 연동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고유가를 그대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오른다는 발표가 나면 전날 주유소에 줄을 길게 서구요,

올해만 벌써 여러차례 기름값을 올려 1월과 비교하면 56%가 올랐습니다.

[샴스/두바이 거주/관광업 종사 : "모든 게 올랐고, 교통비도 올랐습니다. 주머니에서 더 많은 돈이 빠져나간다는 거죠."]

하지만 고유가로 국가는 돈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올해 원유 수출 수익이 7천억 디르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화로 계산해보면, 약 242조 8천 5백억 원입니다.

지난해 166조 5천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배 가까이 증가하는 겁니다.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5.4%로 예측했고, 일부에서는 6%를 넘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인 카타르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보다 높은 3.5%로 예상되고 있구요,

비공식적으로 원유를 팔고 있는 이란도 수익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두바이는 요즘 러시아 자금까지 몰린다는 분석이 있던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현지에서는 두바이 부동산 시장을 러시아 자금이 흔들고 있다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인데요,

갈 곳 없는 러시아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두바이는 대표적인 국제도시인데다, 경제도시입니다.

그만큼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가 자유롭습니다.

또 UAE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현지 부동산 업체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러시아인의 두바이 부동산 매입은 지난해보다 6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에서 철수한 많은 다국적 기업들도 두바이로 직원들을 옮기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건 유가가 어떻게 될 건지 하는 전망인데요?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은 산유국에 지속적으로 증산을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산유국들은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해 왔는데요,

[모함마드 바킨도/OPEC 사무총장 : "우리의 목적은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석유 시장의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비산유국들과의 공통된 목표입니다."]

OPEC+는 이달 초 깜짝 증산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악재들이 겹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OPEC+ 내에서도 현재 증산이 가능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정도로 분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세계 이목은 다음 달로 예정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집중돼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여러차례 사우디에 증산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방병훈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