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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돌·못의 연금술사..이재효의 미학은?

오승재 기자 입력 2022. 06. 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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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나무와 돌, 못 등 흔한 소재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작가… 이재효입니다. 

그의 작품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오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 모양의 나무 조각으로 해외 유명 호텔의 로비를 장식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 이재효.

경기도 양평의 작업실에 들어서니 목공소 같은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불에 구운 나무를 얼기설기 엮어서 전기톱으로 잘라내면 이재효 특유의 부드러운 '속살'이 드러납니다. 

인터뷰: 이재효 / 작가 

"제 작업은 덧붙이는 거예요, 소조죠. 나무 작업을 하지만, 나무를 깎고 자르지만, 나무를 계속 덧붙이기 때문에 소조에 가깝다고 봐야 되는 거죠. 볼트나 이런 것을 이용해서 계속 갖다 하나씩 하나씩 모으는 거죠"

나무, 돌, 못. 

작품의 소재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것들입니다. 

인터뷰: 이재효 / 작가 

"내가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 것 같아요. 그때 가지고 놀았던 게 자연물이고 장난감이 없었으니까. 당연히 나이 들어도 어릴 때 가지고 놀던 게 재미있잖아요, 똑같이."

작품에는 어떤 제목도,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는 작품 속에 작가의 이야기를 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재효 / 작가 

"어떤 재료를 봤을 때 재료가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 주는 거죠, 내 이야기가 안 들어가고.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다 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게 나오거든요."

석기 시대로 돌아간 듯한 갤러리 입구.

돌멩이를 공중에 매단 건 발상의 전환입니다. 

인터뷰: 이재효 / 작가 

"콜롬버스 달걀 그런 것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건데 내가 먼저 했다, 이런 거지… 보통 돌은 무겁다는 그 관념, 돌을 공중에 띄우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띄울까 고민하다가 그냥 스스로 뜨게 할 수 없으니까 매달게 되는 거고…" 

지금까지 해오던 일은 그만하고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작가 이재효.

보잘 것 없는 존재의 미학을 추구해온 그가 다음으로 수집할 재료는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인터뷰: 이재효 / 작가 

"작품을 머리로 자꾸 받아들이려고 해요. 그렇게 하면 안 되거든요. 이게 누구 작품, 몇 년도, 어떤 내용을 가졌다 그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작품을 바라보는 동안 내가 무슨 느낌을 받나 이런 것…"

EBS 뉴스 오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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