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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에서 솟구치는 원시적 에너지..국립무용단 '회오리'

김용래 입력 2022. 06.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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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의 한쪽 끝에는 우아함이, 다른 한쪽에는 강렬한 표현력이 있어요. 이 둘 사이에는 무용수들이 전달하는 다채로운 뉘앙스와 느낌이 스며듭니다."

국립무용단이 지난 2014년 외국 안무가와 손을 잡고 창단 후 처음 내놓았던 화제작 '회오리'(VORTEX)를 오는 24∼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다시 올린다.

"서로 다른 전통과 생각, 교육, 배경이 만나게 되면 '회오리'가 만들어집니다. 무용수들이 과거보다 더 성숙해져서 그런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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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6 국립극장 무대에..안무가 사리넨 "한국무용이 영감 일으켜"
무용수들 "이렇게 힘든데 즐거울 수가..'회오리'와 함께 성장"
국립무용단 '회오리' 22일 전막 시연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한국무용의 한쪽 끝에는 우아함이, 다른 한쪽에는 강렬한 표현력이 있어요. 이 둘 사이에는 무용수들이 전달하는 다채로운 뉘앙스와 느낌이 스며듭니다."

국립무용단이 지난 2014년 외국 안무가와 손을 잡고 창단 후 처음 내놓았던 화제작 '회오리'(VORTEX)를 오는 24∼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다시 올린다.

한국무용의 저변확대와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핀란드의 명안무가 테로 사리넨에게 맡겨 제작한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우리 전통춤의 원형에서 파생된 이국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움직임으로 호평받았다.

이미 프랑스와 일본 등 해외공연에서도 갈채를 받은 이 작품은 오는 9월에는 핀란드에서 유럽 팬들도 만난다. 지난 2월 문을 연 핀란드 최초의 무용 전문 공연장인 헬싱키 댄스하우스가 첫 해외 초청작으로 '회오리'를 선정했다. 핀란드 출신인 '회오리'의 안무가 사리넨의 역할이 컸다.

재공연을 앞두고 방한해 22일 전막 리허설을 지켜본 사리넨은 기자간담회에서 "8년 전 만든 작품이 이렇게 오래 장수할 줄 누가 알았겠나"라면서 "특히 헬싱키 댄스하우스에 공연을 올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22일 기자간담회 참석한 '회오리' 안무 테로 사리넨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장 '조류', 2장 '전파', 3장 '회오리'로 구성된 이 작품은 '블랙'과 '화이트', 두 커플의 매개자인 '샤먼' 등 총 5명의 주역이 이끄는 구조다. 모두 21명의 무용수가 출연해 80분 동안 쉬지 않고 원시적 에너지가 가득한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무용을 오래 갈고 닦은 국립무용단원들의 움직임은 느린 듯하면서도 거침없이 휘몰아치며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을 놓지 않는다.

사리넨이 강조하는 '땅의 기운'을 온몸으로 체현하는 무용수들의 역동적 움직임과 더불어 독특한 분위기의 무대·조명·의상·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며 전통춤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깬다.

"한국무용의 많은 요소가 영감을 불러일으켜요. 동작이 멈추고서도 여운이 남죠. 조상들로부터 전해 내려온 느낌 같기도 하고…. 핀란드 무용수에게서도 이런 여운을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집단으로 체험한 것은 한국 무용수들이 처음입니다."

사리넨이 국립무용단원들과 작업하면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상호존중이다. 안무를 설명하고 지시하면서도 무용수들을 믿고 재량권을 크게 주는 편이라고 한다.

국립무용단 '회오리' 22일 전막 시연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로 다른 전통과 생각, 교육, 배경이 만나게 되면 '회오리'가 만들어집니다. 무용수들이 과거보다 더 성숙해져서 그런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어요."

사리넨에 대해 주역 '블랙' 역의 송지영은 "같은 군무를 하더라도 소위 '칼군무'(여러 무용수가 동작을 정확하게 맞춰서 하는 군무)가 없고 무용수 하나하나의 개성을 다 존중해준다"며 "동료들끼리 '이렇게 힘든데 이렇게 즐거울 수 있나'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회오리'는 강하고 역동적인 춤사위가 80분간 쉬지 않고 진행되기에 무용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다.

남자 '블랙' 역의 황용천은 "무용수들이 80분 공연 중 물 마실 짬이 한 번밖에 안 난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공연이라 준비 과정에서 체력 단련과 식단 관리도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회오리'를 함께 해온 국립무용단원들은 작품과 함께 성숙해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샤먼' 역의 송설은 "예전에는 어려서 그랬는지 '밑으로 눌러서 뿌리를 깊게 박아라'는 사리넨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땅의 기운을 강조하길래 고민을 또 많이 했다. 전보다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국립무용단 '회오리' 22일 전막 시연 [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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