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애플 매수는 어때?[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 6. 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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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유명해진 마이클 버리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 아니다. 정점이 아니다. 달까지 오를까? (달이) 춥고 어두운 장소를 뜻한다면"이라는 글을 올렸다.

버리는 영화 '빅쇼트'에서 주택시장의 붕괴를 예상해 공매도하는 크리스찬 베일이란 인물의 실제 모델이다.

지난 10일은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8.6%로 집계돼 발표된 날이다.

버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하향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클 버리 트위터


하지만 지난 13일에는 "단지 한 가지를 정확히 아는 것도 어렵다"며 "1999년 기술 버블, 2001~2005년 가치 회복, 2005년 주택시장 버블, 2009년 아몬드 농장, 2020년 코로나19 바닥, 2020년 봉쇄 공포, 2021년 밈 주식, 2021년 암호화폐 레버리지, 2021년 인플레이션, 2022년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2년 말 ????"이라는 글을 올렸다.

2008년 주택시장 붕괴에 대해선 확신을 가졌던 버리도 올해 말 투자환경에 대해선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겠다는 의미일까.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을 감안할 때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 그이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 1분기 투자 현황 보고서에 나타난 실제 투자 내용은 좀 달랐다.

거의 모든 주식을 다 팔았던 지난해 4분기와 달리 신규로 투자한 종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빅테크주에 대거 투자했는데 알파벳을 6500주, 메타 플랫폼을 8만주 사들였다. 이는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4번째와 6번째로 많은 금액을 차지한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는 둘 다 온라인 광고가 주 수익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알파벳이 19.5배, 메타가 13.4배다.

반면 애플은 풋옵션을 20만6000계약 매수해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그가 애플의 주가 하락을 전망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올 1분기 기준으로 다른 기술주에 비해 애플 주가가 덜 떨어져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다른 빅테크주와 달리 주가가 견고히 버티던 애플은 지난 4월초부터 급락하더니 현재는 선행 PER이 21.7배로 내려왔다.

반면 워런 버핏은 올 1분기에도 애플을 6억달러 가량 추가로 매수했다. 애플은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버핏의 최선호주이다.


그렇다면 버핏이 샀을 때보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지금 애플 투자는 어떨까.

일단 버리가 올 1분기에 애플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은 애플 자체를 나쁘게 보기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올 1분기에 이미 기술주가 대폭 떨어진 상황에서 추가 하락할지, 반등할지 판단이 어려워 PER이 낮은 알파벳과 메타를 사면서 PER이 높은 애플은 풋옵션에 투자해 하락 리스크를 헤지한 것일 수도 있다.

현재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애플은 매력적이다. 애플의 현재 선행 PER 21.7배는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급락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2020년 3월31일 기준 PER은 20배를 소폭 밑돌았다.

다른 빅테크주와 비교해도 알파벳보다는 조금 높지만 마이크로소프트(24.9배)보다는 낮다. 메타의 낮은 PER은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결과인 만큼 논외로 한다.

물론 애플은 올 2분기 실적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 지금 시장이 우려하는 대로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실적이 예상보다 줄어 현 주가 기준으로 PER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은 경기가 어려울 때 무기가 될 수 있는 다른 강점이 있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이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금과 같이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는 배당수익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매입보다는 배당이 낫다고 밝혔다.

빅테크주는 배당에는 인색하다. 하지만 애플은 그나마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배당을 하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애플이 0.68%, 마이크로소프트가 0.98%다,

자사주 매입은 미국 기업 중 애플이 단연 최고다. S&P 다우존스 지수가 집계한 결과 애플은 올 1분기에 S&P500 기업 중 가장 많은 230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썼다.

2위는 알파벳으로 133억달러, 3위는 메타로 104억달러, 4위는 마이크로소프트로 88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했다.

알파벳과 메타는 배당은 하고 있지 않지만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환원에는 적극적이다.

전날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트위터에 이미 기술주 주가에 완만한 경기 침체는 반영돼 있다며 기술주 최선호주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를 꼽았다.

버리 같이 2007~2008년 주택시장 붕괴를 맞힌 전문가조차 올해 말 상황에 대해 물음표를 그리는데 향후 애플의 주가를 누가 알겠는가.

다만 앞으로 증시를 더 끌어내릴 악재가 많다는 비관론이 고조돼도 투자자가 할 일은 투자 기회를 찾아 분석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은 분석할만한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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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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