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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폭우 속 '점검 참변', 왜?

이정훈 입력 2022. 06. 23. 21:15 수정 2022. 06. 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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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철 연속 기획 순서입니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안타까운 인명 피해 소식, 어김없이 들립니다.

KBS가 분석해 봤더니, 희생자 3명 가운데 1명은 논밭이나 시설물을 점검하려다 변을 당한 경우였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되풀이되는지 기후위기대응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단양을 가로지르는 하천입니다.

평소에는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작은 하천이지만, 큰비가 오면 달라집니다.

산에서 내려온 물이 주택과 도로로 쏟아져 내려오자, 하천이 순식간에 불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날, 잠긴 논을 살피러 나섰던 70대 노인이 미끄러져 배수로로 빠졌고, 노모를 구하려던 딸과 지인도 물에 휩쓸렸습니다.

[윤성석/유가족 : "휴가왔던 애들이 쓰레기가 많이 끼니까 그거 꺼내야지 부모네가 고생 덜 한다, 이러면서 막 불러내서 하다가 다 빠진 거에요."]

최근 2년간 비나 바람으로 희생된 3명 중 1명은 논밭이나 시설물을 점검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마다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될까?

한 농촌 마을, 하천으로 연결된 배수관 중간 부분이 잘려 나갔습니다.

배수관 속엔 자갈과 낙엽이 가득하고, 드러난 철근엔 쓰레기도 걸려 있습니다.

비만 오면 이 파손 부위로 물이 솟구쳐 나와 주변을 침수시킵니다.

[신지선/충북 단양군 심곡리 마을 이장 : "숙원 사업으로 올렸지만 이보다 급한 데가 있나 봐요.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보니까 5년 됐는데 못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배수로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이곳 배수로에는 이렇게 잡풀이 우거져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빗물이 역류해서 주변으로 넘치기 쉽습니다.

장마 전 점검 결과 농가 만 4천여 곳 가운데 2백여 곳에서 이런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예고된 기상 상황에 맞춘 대비가 미흡한 겁니다.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미리 물길을 내고, 논밭의 둑이 터지지 않도록 보강해야 합니다.

단, 비가 쏟아질 때는 절대 작업하러 나가선 안 됩니다.

[고창호/농촌진흥청 농촌지도관 : "비가 오기 전에 배수로 정비나 이런 걸 하시고, 실제 집중호우가 내리고 할 때는 안전을 위해서 논밭에 나가지 마시고…."]

비가 그친 뒤에도 나 홀로 복구하지 말고, 반드시 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작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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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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