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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편집기자가 운영하는 펀·집·숍] 트렌드요? 철학입니다' 모두를 위한 비건라이프

한나라 입력 2022. 06. 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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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비거니즘 가치 소비 열풍
식물성 음식만 섭취 '비건' 급부상
MZ세대 SNS로 실천 방법 공유 적극
기업윤리·공정무역 등 고려해 구매
환경·동물보호 반영 '가치 소비' 추구
식품업 대체육·채식 간편식 시장 확대
동물학대·실험 없는 '비건 뷰티' 강세
2025년 약 23조2800억원 성장 전망
기준따라 선택 '간헐적 비건' 도 인기
한국은 콩국수·비빔밥 등 비건 천국
가공식품 섭취 줄이기 등 실천 중요

최근 비건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면서 그들을 위한 소비재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비건’이란 종교적 신념,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동물성 식품을 일체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이며, 동물학대에 반대해 동물성 제품 또한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육식을 피하고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베지테리언(Vegetarian·채식주의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기를 지양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육류를 섭취하는 것은 불필요한 곡물 소비를 위해 끊임없이 숲을 개간하는 등 환경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은 이같은 문제의식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도적으로 동물성 음식 피하고 모피 거부하기, 동물실험 제품 사용안하기 등을 실천한다. 가끔 대체재에 대한 지출액이 늘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일상 소비 곳곳에서 ‘비거니즘’을 표방하며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형태)’를 선호한다.

■ 가치를 소비한다

‘비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수 이효리는 오래전부터 “동물을 입는 것보단 안아주는 것이 더 따뜻하다”고 말하며 인조 모피를 입는 ‘비건 패션’으로 모피 불매 운동을 실천했다. 최근에도 비건 가죽 자켓을 입고 방송에 출연해 비건 가죽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도 했다.

인조 모피는 한때 ‘페이크 퍼(fake fur)’로 불렸지만, 최근 ‘에코 퍼(eco fur·환경을 생각하는 모피)’ 또는 ‘펀 퍼(fun fur·재미있는 모피)’로 불리며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이렇게 ‘비건 소비’는 유명 연예인들의 선한 영향력과 개인의 신념, 공정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동참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개인의 신념을 소비에 반영하는 ‘가치 소비’가 환경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가치를 소비한다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MZ세대에게 이미 취향과 경험을 소비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됐다. 더불어 MZ세대들은 기업이 친환경, 공정무역 등을 실천하는지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가성비보다 내 가치관에 따라 구매하는 가심비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MZ세대들은 자신의 비건 취향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불편함이 없다. SNS를 통해 일상 속 비거니즘 실천 방법을 공유하고, 해시태그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소비를 이끈다. 이들은 단순히 무엇을 구매하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에 동참하는 것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간다. 과거 가격과 브랜드가 제품 결정에 큰 역할을 했지만 MZ세대는 동물실험 유무나 공정무역 등 제품 생산과정을 찾아보면서 비건으로의 가치소비를 추구한다.

■ 의·식 모두 비건

동물권, 환경보호를 위한 소비문화가 급부상하면서 식품업계에서도 ‘비건 식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채식 선호 인구는 250만명으로 파악된다. 이중 완벽한 채식주의자에 해당하는 비건 인구는 50만명으로 추정되며 10년 전과 비교해 15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푸드 등 많은 기업들이 대체육 사업에 나서 비건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2020년 1740만달러(216억원)로 2016년 대비 23.7% 증가했다. 2025년에는 2260만달러(약 28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게다가 완전한 비건은 아니지만 개인의 기준에 따라 동물성 음식 섭취를 선택하는 ‘간헐적 비건’도 증가하는 추세다. 모든 동물성 식재료를 섭취하지 않는 비건보다 비교적 실천하기 쉬워 MZ세대들의 참여가 높은 편이다. 편의점에서도 채식주의 김밥 등 비건을 위한 식물성 대체식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또한 밀키트 전문업체에서 대체육을 활용한 밀키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1인가구의 비건 식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건은 음식뿐만 아니라 바르는 것, 입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비건 패션’은 모피나 가죽, 실크, 울 따위의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소재를 사용하는 패션으로 동물 학대 없는 원재료를 이용해 만든 옷을 뜻한다. 최근 MBC 방영 인기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입고 나와 화제가 되었던 ‘비건 타이거’ 브랜드의 타이거셔츠가 대표적인 예이다. 패션업계에서 ‘비건 가죽’을 사용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비건 화장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비건 화장품은 제조·가공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이다. 비건 화장품을 사용하는 ‘비건 뷰티’는 성분을 넘어 윤리적 가치에도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CJ올리브영과 같은 대기업들도 비건 뷰티 제품을 선보이며 착한 소비 트렌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비건 뷰티 시장 규모는 2018년 29억달러(약 14조원)에서 2025년 208억달러(약 23조28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브랜드 철학이나 친환경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비건, 클린뷰티 화장품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다.

▲ 채식주의 유형 표.

■ 비건으로 환경 수호

비건 소비 열풍으로 모든 영역에서 유행이지만 하루아침에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비건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먹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가공식품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자연재료를 먹는 시간을 늘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교적 실천하기 쉬운 간헐적 비건을 시작하는 것도 똑같이 윤리적 소비로 이어지는 길이기 때문에 충분하다.

아직 비거니즘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변화는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은 아직 비건에 대한 인식이 낮을 뿐 비건 식품의 천국이다. 콩국수, 팥죽, 비빔밥 등 재료 확인만 하면 한국음식 중 비건 음식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고춧가루, 간장, 된장, 참기름 등 다양한 한국의 소스들로 영양가 있고 맛있는 비건 음식을 쉽게 요리할 수 있다. MZ세대들이 많은 대학가에 비건 식당이 증가하는 추세로 비거니즘의 문턱도 낮아지고 있다. 유행이라서 따라하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한, 세상을 위한 ‘비건 소비’를 하는 것은 어떨까. 혹은 비건을 하지 않더라도 물건을 구매할 때 기업윤리, 성분 등을 찾아보고 의문을 가지는 것도 괜찮다. 이러한 나의 작은 노력이 지구환경을 지킬 수 있는 큰 걸음일테니까. 한나라 hnara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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