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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5000만원, 더 없습니까? 낙찰!".. 새 주인 찾은 박서보 그림, 1분이면 충분했다 [Weekend 문화]

이환주 입력 2022. 06. 24. 04:00 수정 2022. 06. 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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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4시40분께, K옥션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열린 6월 경매에서 이날의 최고가 그림이 낙찰됐다.

K옥션에 따르면 당초 이날의 최고가 작품은 미국 작가 힐러리 페시스의 정물화 '물고기와 새'로 예상 경매가는 18억~20억원에 달했다.

이날 열린 현장 경매의 경우 낙찰자는 낙찰된 작품 가격 외에도 부가세 포함 총 16.5%의 수수료를 K옥션 측에 추가로 지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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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옥션 경매현장 가보니
박서보 '묘법' 당일 최고가 낙찰
두 시간 동안 129점 작품 거래
작품 1개당 평균 1분 걸린 셈
대부분 예상가격 내 낙찰됐지만
예상가 2배 넘기며 경쟁 붙기도
K옥션 역대 최고가 낙찰 작품
김환기 '고요' 65억5000만원
6억5000만원에 낙찰된 박서보의
지난 22일 K옥션 신사동 본사에서
"박서보 작가의 '묘법'. 현재 가격 6억5000만원입니다. 더 없으십니까? 3번 확인합니다. 6억5000, 6억5000, 6억5000만원. 낙찰!"

지난 22일 오후 4시40분께, K옥션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열린 6월 경매에서 이날의 최고가 그림이 낙찰됐다. 회색 바탕의 커다란 캔버스(130×162㎝)에 연필과 물감을 사용해 사선을 가득 채운 박서보의 '묘법'이다. 그림 하나가 낙찰되는 시간은 1분 남짓. 지난해 기준 전국 아파트 중위값(3억7000만원) 보다 비싼 그림은 그렇게 새 주인을 찾아갔다.

■총 129점, 121억원 어치 작품 하루에 경매

K옥션에 따르면 당초 이날의 최고가 작품은 미국 작가 힐러리 페시스의 정물화 '물고기와 새'로 예상 경매가는 18억~2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경매를 앞두고 출품이 취소됐다. K옥션 관계자는 "통상 현장 경매에 앞서 서면을 통해 사전 입찰을 받는데 서면 사전 입찰 결과나 위탁자의 개인 사정 등으로 경매 전 출품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 현장에는 50여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었고 약 절반 정도가 찼다. 하지만 구매자들이 현장에 직접 오는 경우보다는 대리인을 통해 입찰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경매장 양쪽을 채운 부스에는 전화, 온라인을 통해 입찰을 대신해주는 직원 20여명이 배치돼 있다.

K옥션 관계자는 "사전에 서면으로 가격을 입찰한 경우 현장 최고가와 동일하면 서면 입찰자가 낙찰 우선권을 갖는다"며 "일반적으로 위탁받은 작품의 평균 낙찰율은 75~80% 정도로 예상 입찰가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사전에 범위를 정한다"고 말했다.

전문 경매사의 진행에 따라 경매가 진행되면 현장에선 더 높은 가격에 응찰하고 싶을 경우 번호가 적힌 패를 들게 된다. 스크린에는 작품 사진과 함께 원화, 달러, 위안, 엔, 유로화 등 입찰 가격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여기에 전화와 온라인을 통한 응찰자의 참여도 실시간 업데이트된다. 대부분의 작품은 사전에 배부된 책자(도록)의 예상 가격 범위 내에서 낙찰이 이뤄졌지만 일부 작품의 경우 경쟁이 붙어 예상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이 되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작품이 낙찰될 경우 장내에선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오후 4시에 시작된 경매는 6시쯤 종료됐다. 이날 나온 작품이 120여개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작품 1개당 낙찰에 소요된 시각은 평균 1분인 셈이다.

K옥션 역대 최고가 낙찰 작품인 김

■K옥션 최고가 낙찰작품, 김환기의 '고요'

K옥션은 서울옥션과 함께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미술품 경매 시장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성(돈)이 증가하며 지난 1~2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손이천 K옥션 수석경매사 겸 이사는 "거래액 기준으로 2020년 약 3000억원대이던 미술품 시장이 지난해 약 9000억원 수준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현장 경매의 경우 낙찰자는 낙찰된 작품 가격 외에도 부가세 포함 총 16.5%의 수수료를 K옥션 측에 추가로 지불하게 된다.

올해 K옥션에서 최고가 낙찰을 받은 작품은 지난 1월 27일 출품됐던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넷츠(Infinity Nets)'로 최종 낙찰가는 10억원이다. 또 K옥션 역대 최고가 낙찰 작품은 지난 2017년 4월 출품된 김환기의 '고요'로 당시 낙찰가는 65억5000만원이었다.

미술품 경매시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커지고 그 이후에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 미술품의 경우 양도차익이 발생하면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22%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재테크의 측면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손 이사는 "경우에 따라 유행하는 작가의 작품이 인기를 끌며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하기도 하지만 다른 투자에 비해 아트테크는 변수도 많고 기간도 더 걸린다"며 "재테크 수단으로 접근하기보다 작가를 지원하고 작가와 함께 성장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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