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은 '고액연봉', 단점은 '거제도'[기자수첩]

이창명 기자 2022. 6. 2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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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에 취업하면 일단 여친과 헤어지고 시작입니다."

조선업에 종사자들 사이에서 흔히 듣는 농담이라고 한다.

사회초년생 평균연봉이 2600여만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 취업사이트의 조선업 근무 후기를 보면 장점은 '높은 연봉', 단점은 '거제도'라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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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 있는 조선소/사진=뉴스1

"조선업에 취업하면 일단 여친과 헤어지고 시작입니다."

조선업에 종사자들 사이에서 흔히 듣는 농담이라고 한다. 대형 조선사 초봉은 5500여만원 수준이다. 사회초년생 평균연봉이 2600여만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이 같은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있다. 한 취업사이트의 조선업 근무 후기를 보면 장점은 '높은 연봉', 단점은 '거제도'라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높은 연봉을 주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있다고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지진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전문가들도 수도권 쏠림과 지역소멸을 일자리에서만 찾는건 너무 단순한 발상이라고 지적한다. "단순 일자리 문제라면 지방에 고소득 일자리가 있어도 젊은층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설명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핵심은 일자리가 아니라 지역 경쟁력에 있다는데 공감한다.

지난 22일 대한민국시도협의회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같은 맥락의 언급이 나왔다.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은 "수도권 쏠림은 높은 소득의 일자리와 교육 환경, 문화 생활이 모두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병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그래서 지역정부간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과감한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이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

지역과 정당이 모두 다른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철우 경북지사도 중앙정부 중심의 지방자치의 한계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동네 시장의 법인화를 하려 해도 중앙정부 승인이 2년이 넘게 걸린다"고 토로했고, 이 지사도 "중앙정부 중심의 지방자치 결과 각 지역이 오히려 특색을 잃어 퇴보했다"고 꼬집었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비해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시선에 대해선 "지금은 지방공무원과 중앙공무원의 차이가 없다"며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도지사 모두 국회와 정부 등에서 오랜 근무해본 경험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지방소멸만이 아닌 국가소멸을 우려할 정도로 지방에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마침 새 정부가 역대 그 어느 정부보다 지역균형발전에 관심이 깊다. 대한민국시도협의회에 참석한 지방정부 수장들이 그럼에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여지를 남겨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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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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