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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일까 미풍일까..이준석 윤리위, '윤심'에 달렸다

최동현 기자 입력 2022. 06. 2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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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친윤계, 윤석열 대통령 잘 모르는 것 같다"..'윤심' 구애?
尹정부 뒷받침 강조하며 친윤계 견제.."李, 尹과 담판 나설 수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 2022.6.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친윤(친윤석열)계는 윤석열 대통령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윤심(尹心) 구애'가 한층 진해졌다. 당 윤리위원회가 자신의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의결을 예고하자,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정 뒷받침을 강조하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23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원회, 윤리위 징계 심의 등을 둘러싼 당내 갈등 양상을 지적하면서 친윤계를 겨냥해 "이분들이 윤 대통령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8대 국회가 구성되고 이재오 고문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정두언 전 의원이 맞붙어 싸우면서 정권이 망했다"며 "지금 이재오·이상득·정두언 역할이 누구냐 하면 이름을 댈 수 있을 정도로 지금 분화가 심각하다"고 윤핵관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지금 (당내) 분화가 되는 것이 심각하다. 저는 당대표로서 걱정이 많다"면서 "저는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의중을 좀 알 것 같은데, 이분들(친윤계)은 좀 윤 대통령을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윤 대통령의 의중을 구체적으로 추정하지는 않았다.

정치권은 이 대표가 '윤심'을 매개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출구 전략을 세웠다고 본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윤리위 징계 심의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사실상 윤 대통령의 의중에 달렸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성접대 의혹 리스크'로 정치인생이 기로에 섰다, 당 윤리위가 지난 22일 의혹의 핵심 당사자이자 최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하면서 '이준석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준석 징계론'을 밀고 있는 세력은 당내 친윤계라는 시각이 공공연하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윤리위 징계가 친윤계의 '정치적 음해' 프레임을 부각하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 뒷받침을 위해서는 당내 세력 다툼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논리를 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셈이다.

그는 전날 윤리위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들을 만나 "(윤리위가) 7월7일 소명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지금과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모르겠다"며 "이 길어지는 절차가 당의 혼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텐데"라며 당내 분열 우려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 경향포럼'에 참석해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2022.6.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공교로운 점은 이 대표의 전략이 윤 대통령의 의중과 가까워 보인다는 것이다.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 "앞으로 1년이 (경제 상황 등) 얼마나 엄중한데 이런 식으로 당이 뭐 하는 거냐. (국정에) 부담이 돼선 안 된다"며 당 내홍을 질타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담판'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대통령밖에 담판 지을 사람이 없다"며 "윤리위 징계 의결이 나오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윤 대통령과) 담판을 지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바라보는 당심과 여론은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윤리위가 어떤 결론을 내리든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을 정상화하려면 서로 '최소한의 명분'을 남기고 일단 내홍을 수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친윤계는 이 대표의 궐위를 상당히 바라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미 친윤계 대(對) 친이계로 대립 구도가 만들어졌고, 중징계가 내려지면 2030세대는 물론 중도층도 대거 이탈할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 자체가 궤멸할 수 있다"고 했다.

엄 소장은 "결국 (윤리위가) 품위유지 위반에 따른 '경고' 처분을 내리는 수준으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친윤계로서는 이 대표의 퇴진 압박을 계속할 명분인 셈이고, 반대로 이 대표도 임기까지 '버티기'를 할 수 있는 명분을 갖게 되는 결과"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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