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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 시대..직격탄 맞은 업종은 어디? [비즈360]

입력 2022. 06. 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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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기업들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환율상승은 우리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지만, 반대로 수입 원자재·중간재 가격은 높여 원가 부담을 가중시킨다.

현재 원가(나프타)상승·설비증설(중국)·수요감소 등의 3중고를 겪고 있는 이들 기업들은 환율 상승에 따라 더 비싼 가격에 나프타를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는 고스란히 실적의 부정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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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원가부담이 채산성효과 상쇄가능성
기업들 해외부채 실질부담 가중
에너지가격 직접영향 항공·석화 '울상'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유재훈·문영규·김지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기업들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환율상승은 우리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지만, 반대로 수입 원자재·중간재 가격은 높여 원가 부담을 가중시킨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세계 인플레이션 폭풍에 따른 원화가치 급락은 국내 기업들의 원가난을 증폭시키고, 해외채무가 많은 업체들에는 실질 채무부담까지 높인다. 또 환변동 대비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항공업계, 유류비·리스비 인상에 ‘곤혹’=고환율에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항공사들이다. 항공기 리스비와 유가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체들은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영업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달러로 갚아야 하는 외화 부채도 문제다. 대한항공의 순외화부채는 1분기 말 기준 약 41억달러로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약 41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을 입는다.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큰 악재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 업계는 환율이 오르면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지만, 중장기적으로 원자재 매입 비용 급등 등의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어 대비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고환율 상황까지 지속되며, 자동차 원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소비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석화업계, 실적악영향 나프타값 ‘날개’=정유업계는 수입 원유값이 올라도 비교적 이를 석유제품 가격에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다. 이에 자금 융통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유전스)의 이자가 올라가는 것 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고환율로 유가 상승세가 더 가파를 경우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석유화학업계다. 현재 원가(나프타)상승·설비증설(중국)·수요감소 등의 3중고를 겪고 있는 이들 기업들은 환율 상승에 따라 더 비싼 가격에 나프타를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는 고스란히 실적의 부정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달러로 대금을 받는 조선업계는 환율이 오르면 매출도 오르지만, 철광석 수입단가 증가에 따라 후판(두께 6㎜ 이상의 철판)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어 현재의 적자 구조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휴대폰·가전 실적 부진 우려…반도체까지 ‘불안’=당장 전자 업종에서는 스마트폰, TV 등 출하량 둔화로 모바일 및 가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발생되는 수요감소가 더 큰 우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같은 부품보다는 휴대폰·가전 등의 세트 사업이 일차적으로 환율 상승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대표적 수출주인 반도체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율 상승이 수출 가격에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원재료값 및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 여파가 더 커서 장기적으로 반도체 역시 수익 악화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환 헤지(위험회피) 대응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는 달러, 유로, 인도 루피 등 통화별 자산과 부채 규모를 일치하는 수준으로 유지 조치했다. LG전자도 자산·부채의 일치와 함께 미국 뉴저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국 북경, 싱가포르 등 4개의 해외 금융센터를 운영하며 금융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중소기업, 필수원재료 부담 ‘껑충’=중소업체들은 대기업보다 환율 상승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목재, 플라스틱, 유연탄 등 생산의 필수 원자개 가격 부담 확대에 이어 수입 단가마저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납품단가 연동제 등 최소한의 보완책도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원청 계약이 해지될까 울며 겨자먹기로 거래를 이어가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규모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환 헤지를 위한 환변동보험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 비철금속 가공 업체 대표는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이 하락세로 들어서며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환율이 오르며 고통이 되레 가중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에 변동이 생긴다고 원청사가 납품단가를 조정해주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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