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 대통령 "보고 못 받아"..노동부 장차관, 21일 여당 지도부에 대면보고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유선희 기자 2022. 6. 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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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향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3일 발표한 주52시간제 등 근로시간 개편 방침에 대해 이틀 전인 2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보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주52시간제 개편안에 대해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한 것과 달라 혼란이 일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정책 발표 전에 여당의 의견을 듣는 당·정 협의였다”라며 “대통령은 대면 보고를 받지 않았으면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장관과 권기섭 노동부 차관은 지난 21일 국회의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주52시간제 개편안에 대해 보고했다. 23일 정부 발표를 이틀 앞두고 여당에 발표 내용을 공유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이자 의원도 동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노동부의 발표 전 당과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당·정 간에 협의를 했다. 보고를 받은 것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길 출근길에 주52시간제 개편에 대해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윤 대통령은 “내가 어제 보고를 받지 못한 게 아침 언론에 나와 확인해보니, 노동부에서 발표한 게 아니고 부총리가 노동부에다가 아마 민간연구회라든가 이런 분들의 조언을 받아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대해 좀 검토해보라’고 이야기해 본 사안”이라며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기자와 통화에서 “정부가 정책을 수립할 때 민심을 대변하는 여당의 의견을 듣고 그걸 반영해서 최종본을 만든다”면서 “최종본은 대통령에게 대면보고하지 못할 수도 있다. 대통령이 바빠 보고 시간을 잡지 못할 수 있고, 근로시간 개편은 이미 국정과제에 나와 있는 것이라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수도 없이 많은 보고서가 올라오는데, 대면 보고를 받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1일 당·정 협의는 주52시간제 근로시간 재편 방침에 대한 정책을 최종 완성하기 전에 여당 의견을 듣는 절차였고, 윤 대통령은 개별 정책에 대한 대면 보고를 받지 못해 기억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미덥·유선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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