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여자대회 출전 금지..차별 아닌 공정성 보장 조치

이준호 기자 2022. 6. 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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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기단체들이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대회 출전에 제동을 걸고 있다.

대부분의 국제경기단체는 IOC의 지침에 따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트랜스젠더 여성의 출전 허용 기준으로 삼고 있다.

IOC는 도쿄올림픽 직후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부 출전이 논란이 되자 출전 기준 및 자격 규정을 국제경기단체에 맡겼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국제경기단체의 여성 트랜스젠더 출전 금지 및 출전 기준 강화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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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반대 : 지난 3월 1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조지아공대에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수영 여자자유형에 트랜스젠더 리아 토마스(펜실베니아대)가 출전하자 여성 관중들이 ‘여성으로 경쟁하는 남성을 반대한다’ ‘여성스포츠를 보호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국제경기단체들이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대회 출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차별을 금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과는 대조적이지만, ‘역차별’을 방지하고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IOC는 2004년 성 전환 수술 뒤 2년 경과, 2년 이상의 호르몬 치료 등의 조건을 채운 트랜스젠더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했다. 10년 뒤 IOC는 성 전환 수술 조건을 없애고 테스토스테론 수치 기준을 충족하면 올림픽 출전을 허용키로 했다.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 올림피언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역도에 출전한 로렐 허바드(뉴질랜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결선에서 실격됐다. 하지만 캐나다 여자축구대표팀의 리베카 퀸은 사상 첫 트랜스젠더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로 등록됐다. 그런데 차별이 아닌 역차별을 호소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트랜스젠더 여성은 체격조건과 체력에서 다른 여자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다. 그래서 다른 여자선수들은 여자가 아닌 남자와 싸우는 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제경기단체는 IOC의 지침에 따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트랜스젠더 여성의 출전 허용 기준으로 삼고 있다. 1년 간 혈액 1ℓ당 테스토스테론 수치 5나노몰(nM·1몰의 1000분의 1) 이하. 그런데 최근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2년 간 2.5나노몰 이하로 강화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여성 트랜스젠더의 여자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단, 12세가 되기 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하거나 남성으로 사춘기를 보내지 않은 여성 트랜스젠더는 여자수영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13인제 럭비단체인 국제럭비리그(IRL)는 트랜스젠더의 여자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영국 BBC 인터뷰에서 세바스찬 코 회장은 "(스포츠 경쟁에선) 생물학이 (사회적) 성별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FINA의 조치를 따르겠다는 뜻이다.

지난 3월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리아 토마스(펜실베니아대)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수영 여자자유형 500야드에서 우승했다. 토마스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개인혼영 400m 은메달리스트인 엠마 웨이언트보다 1초75나 빨랐다. 그런데 토마스는 남자부에선 426위였다. 토마스는 "2년 뒤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마저 "공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트랜스젠더 여성은 근육, 뼈, 키, 체중 등에서 생물학적 여성보다 우위에 있으며 이로 인해 다른 여자선수들에겐 트랜스젠더와의 경쟁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IOC는 도쿄올림픽 직후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부 출전이 논란이 되자 출전 기준 및 자격 규정을 국제경기단체에 맡겼다. 최근 출전 금지 및 출전 기준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는 이유. 차별 방지가 역차별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공정성이 무너진다면 스포츠의 경쟁은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국제경기단체의 여성 트랜스젠더 출전 금지 및 출전 기준 강화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준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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