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환율 한숨 돌린 금융시장..추세 반등은 '글쎄'

YTN 2022. 6. 2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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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던 환율이 어제 다시 1,300원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또 연 저점을 기록했던 주식 시장도 어제는반등에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추세까지 반등시키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와관련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어제 같은 경우는 일단 한숨 돌린 모양이었는데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동안 급락을 딛고 반등을 했고요. 환율은 1300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추세 전환은 아니다, 이렇게 보는 것 같아요.

[이정환]

추세 전환이라고 하면 결국 어떤 이야기냐 하면 코스피나 코스닥이 저점을 찍고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라는 이야기인데 지금 상황상 이게 기술적인 반등인지, 예를 들어서 미국 시장이 목요일에 좋았고 이런 것들이 한국 시장에 반영이 돼서 주가가 상승하고, 주가가 상승하니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환율이 하락하는 이런 기술적인 양상인지 실제 미래의 인플레이션이 잡혀서 어떻게 보면 그런 기대심리가 완화가 되면서 경제 정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저점이 형성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이고요.

특히 사실 다음 달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 그러니까 0.25%포인트 올릴 것이냐, 금리를. 혹은 0.5%포인트를 올릴 것이냐에 대한 불확실성 자체도 아직 해소가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보면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주가가 저점을 찍거나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고 얘기하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 물론 이게 좋은 시그널일 수는 있지만 이게 저점이다라고, 혹은 고점이다라고 증거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은 봐야 될 변수가 상당히 많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는데 지금 잠깐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거든요. 밤사이에 미국 증시는 급등을 했는데 이게 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었다, 이러더라고요. 이거 어떻게 전망을 해봐야 됩니까?

[이정환]

사실 이 상승폭에 대해서 미국 자체에서도 분석이 여러 가지가 나옵니다. 이 상승을 이끈 것은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지수라고 해서 미래의 인플레이션율을 예측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지수가 있는데 이것이 예측보다 낮아지면서 미래에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것이 아니냐, 이에 따라서 금리인상 압력이 줄어들 것이 아니냐라는 기대감에서 나왔다라고 볼 수 있고요.

그렇지만 미국 여러 투자은행들도 지금 이런 상황 자체는 불확실하다. 왜냐하면 자이언트 스텝을 갈 수도 있고. 지금 필라델피아 연준 은행장이 나와서 다음에 빅스텝으로 갈지 자이언트스텝을 갈지는 데이터를 봐야 된다, 그러한 식으로 얘기하고 있거든요. 데이터를 봐야 된다는 얘기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아직 굉장히 크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피크가 와야 되는데 피크가 와야 금리를 어느 정도 안정을 시키고 이에 따라서 적절하게 더 이상 올리지 않으면서 경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아직까지 빅스텝으로 가야 될지 자이언스스텝을 가야 될지. 물론 최종적으로 3.5%, 4% 이 정도가 미국 기준금리의 종단점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계속 그 이야기가 올라가고 있거든요.

연초에 비하면 계속 흔히 말하는 우리가 가야 될 지점 자체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많은 하락장에서 기술적 분석을 하시는 분들이 보면 잠깐 올랐다가 또 떨어지고. 사실 이게 올해 추세거든요. 올해 1월부터 쭉 떨어지다가 4월에 반등을 했고요.

5월에 또 떨어지다가 6월 초에 반등을 하고 6월 말까지 떨어지다가 다시 반등을 하는 이런 마켓 양상이 보이는데 흔히 말해서 이게 하락장으로 가는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보기도 하거든요.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변동성 장에서도 투자은행 같은 쪽들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메커지즈들이 있고요.

그래서 저점에서 샀다 오르면 팔고 이런 식으로 기계적으로 트레이딩을 하면서 숏커버링이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그런 전략들을 쓰면서 상승을 유도하면서 다시 전반적으로 팔고 하락장으로 가는 이런 계기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가 아직 완화됐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른 그런 상황으로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가 되는군요. 그러면 환율 얘기를 해볼게요. 지난 목요일에 13년 만에 1300원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과거 사례를 보면 IMF 외환위기 때나 아니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럴 때 1300원 환율을 넘겼더라고요. 이때마다 큰 위기가 왔던 그런 시기들이 있었는데 앞으로 어떨 것 같으세요?

[이정환]

사실 그때를 경제적으로 분석해 보자면 위기가 있어서 환율이 올라갔다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위기가 있어서 환율이 올라갔다라고 보는 것은 1997년 IMF 같은 경우에는 국가부도의 위기라고 하죠. 환율이라는 것은 어떤 통화의 가치인데 국가부도리스크가 있으면 당연히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서 환율이 2000원까지 가게 되는 그런 현상들이 발생했고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라고 얘기를 하죠. 리만브라더스 사태 때는 우리나라 단기 해외 채권에 대한 익스포저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비중이 IMF 때보다 더 컸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결국은 리먼 브라더스라든지 베이스턴스 같은 회사들이 흔히 말하는 굉장히 큰 금융회사들이 부도를 맞으면서 단기금융시장 자체가 위축이 됐거든요.

단기금융시장 자체가 위축됐다라고 기사로만 보면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는데 증권사나 투자은행이나 모든 데서 돈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돈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게 단기금융시장이 붕괴됐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해외자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합니다. 매각하거나 환수를 해서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하고요.

이렇게 유동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자기 회사, 자기 금융회사 자체들이 무너지기 때문에, 흔히 말해서 부도를 맞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그때는 흔히 말해서 한국에 투자했던 해외 채권들, 한국에 투자했던 해외 자본들이 굉장히 빨리 빠져나갔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것 자체가 채권 중심이었기 때문에 은행이 말하는 유동성 위기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요.

채권이 빠져나가면 이걸 못 갚으면 우리나라 은행 역시 부도를 맞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국가부도위험이 굉장히 높아져서 흔히 말하는 결국 통화 스와프까지 체결되는 그런 계기를 마련하는 게 됐다고 볼 수가 있는데 지금은 그러한 실물적인 요인보다는 금리 상승, 미래 인플레이션이라는 합리적인 요인에서 움직이는 부분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 정도만큼은 위험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 부분이 궁금했습니다. 과거 어떤 부분이 다른지. 이번에는 요인이 다르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보통 환율이 오른다 그러면 수출기업 같은 경우에는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이 생겨서 더 유리하다 이렇게 이해를 해왔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원자재를 수입할 때 비싼 가격을 줘야 되니까 이게 더 불리하다고 하더라고요.

[이정환]

사실 이런 환율 상승의 피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중소기업들이 크고요. 왜냐하면 대기업들은 다년간의 경험, 그리고 환 거래를 할 때 굉장히 큰 물량으로 하기 때문에 환헤지라는 것을 많이 합니다. 환헤지라는 것은 물건을 팔 때나 물건을 살 때 환율을 고정시켜놓거든요.

중소기업들은 매매 규모가 적기 때문에 환헤지에 수반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환노출을 시켜놓게 되고요. 특히 환노출을 시켜놓게 되면 이렇게 단기간에 원자재 상승 압력이 생산 원가에 반영되는 구조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생산원가가 올라가면서 수요도 줄어드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 때문에, 수요 가능성 때문에 수요도 줄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가 위축되고 생산원가가 상승하면서 기업의 수익률이라는 것은 당연히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이렇게 수익률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아마 발생하지 않을까. 특히 한계 기업들이 중소기업들에 많이 몰려있는데 이런 수익률 악화가 한계 기업의 수익성에 더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보면 부도 위험을 키울 수 있는 그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부에서 환율 안정을 위해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을까요?

[이정환]

사실 환율 시장을 개입하는 게 예전보다 굉장히 어려워졌고요. 개입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얘기하죠. 아까 이전 IMF나 리먼브러더스의 사태는 단기금융시장 자체가 붕괴를 하면서 도대체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들도, 은행들도 외화를 들여오지 못하면 문제가 생기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통화스와프를 하는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됐는데 지금 상황은 그런 채권시장, 흔히 말하는 단기유동성 시장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그렇다면 결국 시장의 논리에 따라서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특히 정부가 시장에 많이 개입하게 되면 환율 조작국의 우려에 빠져들게 됩니다. 환율조작국이 되면 관세가 굉장히 올라가게 되죠. 관세가 올라가게 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환율 안정성을 취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개입한다는 것은. 그런데 장기적으로는 관세가 올라가게 되면 결국은 수출에 대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고요.

이렇게 수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그러할 정도로 개입할 정부의 인센티브가 있느냐. 아직은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금융시장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고 결국 금리 차이, 그리고 미래 인플레이션 차이, 이런 것들에 따라서 환율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렵다. 이래서 구두개입 정도로 계속 하는 상황이 아니냐라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전망은 어떻습니까? 지금 1300원이 뚫리면서 앞으로 더 오르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언제까지 계속, 얼마까지 오를 것 같으세요?

[이정환]

환율 이론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자율 평형설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외국 금리가 높으면 우리나라 금리율이나 환율이 약해진다.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약해진다는 그런 이야기죠. 기본은 어떤 거냐 하면 달러 투자의 수익이 높다고 그러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고 원화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게 되는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지금 미국이 아마 자이언트스텝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한국은 아직까지는 베이비스텝을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인플레이션 압력 자체가 그만큼 높은 상황이않은기 때문에 베이비스텝을 한다고 그러면 금리 격차가 향후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렇게 미래에 대한 금리 격차의 기대심리가 반영이 된다 그러면 환율 역시 어느 정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게 1350이 될지 더 금리가 미국이 급격하게 올리게 되면 1400이 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환율의 상방 압력은 상존하는 상황이고요. 이것이 미국의 금리 정책, 그리고 한국의 금리 정책에 따라서 꽤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환율 오르고 있는 이런 상황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외국인들이 계속 팔자 이렇게 나선다고, 그런 상황이라고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소비가 줄어들게 되면 투자가 줄어들게 되고 고용이 줄어들게 되고 다시 소비가 줄어들게 되는 이런 악순환으로 갈 수 있는 고리가 되기 때문에 적절하게 거래 절벽이 왔다는 것은 사실은 어떻게 보면 가격에 대한 의구심 혹은 미래에 특히 자본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

지금 보통 아파트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빚을 안 내서는 살 수 없는 상황인데 금리가 지금 주택담보대출은 7%, 8%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금리를 바탕으로 집을 산다는 게 조금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거든요.

거래절벽이 오면 지금은 급매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급매가 거품론까지 이어지면서 주택가격 하락이 되게 된다면 흔히 말해서 부채를 못 갚는 상황, 흔히 말하는 차주들이 부채를 못 갚는 상황이 오게 되고 흔히 말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더 커질 수도 있는 그러한 케이스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 당국에서 굉장히 주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 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저희 환율부터 부동산 시장까지 정리를 해봤습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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