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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권 장서가 정재승..미드 '프렌즈' 레고 컬렉션 아끼는 까닭

한겨레 입력 2022. 06. 25. 15:15 수정 2022. 06. 2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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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S] 정여울의 살롱 드 여울][한겨레S] 살롱 드 여울ㅣ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대전 자택엔 2만권 책, 그림, 미드 '프렌즈' 레고 컬렉션
"프렌즈는 지금봐도 진보적..로스에 감정이입하기도
자살 줄이는 법처럼 '나쁜 결정 않는 사회'가 연구주제"
사진 이승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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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차갑지만, 과학자는 따스하기를 바랐다. 과학은 빈틈없지만, 과학자에겐 어딘가 정겨운 빈틈이 있기를 바랐다. 내게 정재승은 그런 과학자다. 그가 글을 쓰면 그토록 차갑고 도도하던 과학이 포근하고 유머러스해진다. 정재승의 뇌를 통과한 과학은 더 이상 냉정하고 심각하지 않게, 위트 넘치고 매혹적인 언어로 둔갑했다. 과학을 향한 지나친 두려움을 지닌 사람에게도, 과학이 지닌 뜻밖의 눈부신 매력을 알려주는 사람. 그를 스물아홉살에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과학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 <과학콘서트>에서 최근의 저서 <열두 발자국>에 이르기까지. 저 머나먼 딴 세상의 과학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가 사는 일상 속의 과학을 흥미진진한 옛이야기처럼 들려주는 과학자 정재승을 대전의 자택에서 만났다.

사진 이승원 작가

익숙함과의 결별, 창작의 고통

―교수님 서재에 들어오는 순간 2만권이 넘는 장서들과 함께 멋진 그림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그림을 수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저의 꿈은 외부 지원 없이 제 돈으로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웃음) 항상 연구제안서를 내고 일일이 평가받아서 지원받는 것이 너무 큰 스트레스예요. 주식투자도 해보았지만, 미술작품에 눈을 돌렸지요. 미술작품 수집은 미술 공부와 여행과 인터뷰까지 함께하는 전인적인 기쁨을 주죠. 내 돈으로 연구비를 해결하겠다는 원대한 뜻은 멀어지고, 화가가 작고해야 작품 값이 오르리라는 기대도 접고, 이제 미술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지요.(웃음)”

―<프렌즈> 레고 컬렉션을 보고 너무 반가웠어요. 베스트 프렌드가 무려 여섯명이나 되는 삶, 외로워할 틈조차 없는 삶, 매일 흥미진진한 사건이 일어나는 삶이라니. 마치 다시는 되찾기 힘든 일상 속 작은 유토피아처럼 느껴져요.

“지금 봐도 진보적인 작품이에요. 피비는 세쌍둥이의 대리모가 되잖아요. 저는 로스에게 감정이입을 했어요. 제가 진지하게 과학 이야기를 할 때 주변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이 딱 로스가 주변 사람들에게서 받는 반응이죠. 로스가 아무리 진화론을 설명해도 피비가 믿지 않는 장면을 보면서 반지성주의에 직면한 과학자의 당혹스러움을 생각하기도 해요.”

―저는 피비의 히피적인 감수성이 참 좋은데요. 옳고 그름이라든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어 행동하는 괴짜스러움 뒤에는 단 한번도 정상적인 가족의 일원이 되어본 적 없는, 버려진 소수자의 쓸쓸함이 느껴져요.

“<프렌즈>는 (과학도를 소재로 한) <빅뱅 이론> 같은 드라마와는 또 다른 결로 ‘과학’을 이야기하는 거죠. <빅뱅 이론>에서는 천재 과학자이지만 사회성이 제로인 셸든이 사회화되고 결혼까지 하게 되는 성장의 서사잖아요.”

―글을 쓰실 때 문학작품을 통해 영감을 많이 얻는다는 말씀이 좋았어요. 과학자 정재승이 글을 쓰는 방식은 어떤 것인지요?

“제 글쓰기의 고통은 어떤 글감을 보자마자 ‘난 이렇게 쓸 것 같아’라는 전체 지형도가 머릿속에 환하게 그려진다는 점이에요. ‘어떻게 하면 그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날 것인가’가 창작의 고통이죠. 그래서 일부러 엉뚱한 사유의 단초를 찾는 것인데, 문학작품이 바로 그 뜻밖의 영감을 주곤 해요. 지식을 전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이 지식을 알았더니 세상이 달리 보이고 내가 다른 인간이 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요.”

사진 이승원 작가

요즘 관심? 좋은 결정 하는 사회 만들기

―교수님이 켈빈그로브 박물관에서 달리가 그린 예수의 그림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이 좋았어요. 종교가 없는 저에게도 예수를 사랑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열어준 그림이에요. 신앙을 가지지 않기로 결심한 제가 그 그림을 볼 때만은 마치 신의 관점에서 예수를 바라보는 듯한 충격적인 착시가 느껴졌어요. 예수의 고통받는 얼굴을 그린 익숙한 성화가 아니라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하늘에서 바라본 구도잖아요. 그 모습이 소름 끼치도록 아름답기도 하고, 사람들이 예수의 고통 너머에 있는 더 큰 사랑의 깊이를 알지 못한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교수님은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감성이 강한 과학자인데, 이런 통섭의 감수성은 어릴 때부터 길러졌을까요?

“입시교육의 고통을 거의 모르고 자랐어요.(웃음) 과외나 선행학습도 안 했고, 학원과 독서실도 가본 적 없어요. 대신 지적인 호기심이 강해서, 어려운 문제를 푸는 걸 즐기는 성격이었어요. 많은 아이들은 입시와 상관있는 과목들은 밤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도덕이나 역사 시간에는 엎드려 잤어요. 그런데 저는 그 입시와 상관없는 수업이 그렇게 좋았어요.(웃음) <멋진 신세계>나 <동물농장>을 읽고 수업 시간에 흥미로운 토론을 했어요. 남들 다 하는 수학과 과학보다는 뭔가 더 신기하고 낯선 인문학적인 수업을 즐겼어요.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겠다고 마음먹고,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실존주의에 빠지기도 했지요.”

―가끔은 삐딱하면서도 결국은 해맑은, 그 모든 지적 호기심이 결국 오늘의 과학자 정재승을 만든 것이네요.(웃음)

“우여곡절 끝에 저는 결국 물리학으로 뇌를 연구하는 학자가 되었어요. 치매 환자의 뇌를 컴퓨터상에서 가상으로 만들어 환자의 뇌가 앞으로 어떻게 망가질지를 시뮬레이션하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거든요. 한 노교수님이 손을 드시더니, 인류에겐 아직 치매 치료제가 없는데, 치매 환자의 뇌가 앞으로 얼마나 악화될 건지를 정교하게 시뮬레이션 한다는 것은 그 치매 환자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일이 아니냐고 질문하셨어요. 큰 충격을 받았지요. 사실 그때 치매 치료제가 없다는 걸 몰랐어요. 그 질문을 받고 나서는 ‘의대에 가서 제대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의대 정신과에 박사후과정으로 들어갔죠. 저는 자연대 물리학과에서 학위를 마쳤는데, 의대에서 연구원과 교수를 하다가, 지금은 공대에 속해 있는 거죠.”

―그렇게 내가 부족했음을 통 크게 인정하고 과감하게 진로를 수정하는 용기가 멋집니다. ‘낯선 시선으로 질문하기’는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을 만들어왔군요.

“최근 연구 주제는 우리 뇌의 의사결정 과정이에요. 제 연구의 목표 중 하나는 우리 사회가 나쁜 의사결정을 안 하게 만드는 거예요. 예컨대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예요. 예컨대 1393번은 자살하고 싶은 사람의 상담 전화번호인데, 이 전화 통화 내역 전체를 분석해서 ‘어떤 상담을 들었을 때 자살하고 싶은 마음을 누그러뜨리는지, 위로와 안정감을 얻는지’를 조사해보는 것이지요. 또 하나는 연구비를 지원받기 어렵더라도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연구에 도전해보는 거예요. 사고로 팔을 잃은 어린이에게 그냥 팔이 있는 척하는 의수가 아니라 생각대로 바로바로 움직이는 로봇 팔을 장착해주어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거예요. 팔을 잃어 자존감까지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마치 아이언맨처럼 멋진 로봇팔을 장착해주는 거예요. 그러면 얼마나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자존감이 높아지고,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겠어요. 연구비가 안 나오더라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 한 아이의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연구를 해보고 싶어요.”

―돈이 되지 않지만 분명 세상을 바꾸는 연구, 한 아이의 삶을 구원할 수 있는 연구가 시작되는 순간이군요. 권력과 자본에 끌려다니는 과학이 아니라 인간의 얼굴을 한 따스한 과학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렸을 때 꿈이 우주의 이치에 통달한 등대지기였거든요. 가장 고귀한 삶을 사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 고귀한 삶의 핵심이 이 우주의 진리를 통달한 어떤 삶인 거예요. 등대지기임에도 불구하고 세상 이치와 우주의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사람들이 저에게 찾아와서 질문을 하면 아낌없이 다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사진 이승원 작가

난독증에 왼손잡이라는 것

―지금도 이미 이 ‘아름다운 서재’라는 또 하나의 등대에서 우리에게 멋진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교수님은 호모 루덴스, 즉 놀이하는 인간에 대한 멋진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교수님은 어렸을 때 정말 잘 놀아보셨나요? 지금도 재미있게 ‘놀이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계시나요?

“저는 진짜 원 없이 놀았던 것 같아요. 만화책 좋아하고, 야구 좋아하고, 노는 건 거의 다 좋아했죠. 지금은 복싱을 배우고 있어요. 옛날부터 복싱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불의에 맞섰을 때, 물러나지 않고 용감하게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약한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에서, 내가 비굴해지지 않고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정도의 기술을 배우고 싶어서, 복싱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초인적으로 열심히 연구하는 학자이면서, 신명나게 잘 놀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는 점이 참 부러운데요. 유쾌한 놀이의 감수성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입시에 찌들어 살지 않았어요. 목표에 짓눌려 살지 않았지요. 경쟁도 안 했어요. 친구를 경쟁 상대로 보는 것이 부끄러웠어요. 고귀한 사람이라면 내 옆에 있는 애랑 경쟁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지요. 우주의 절대 진리를 알기 위해 학문에 정진해야지, 친구를 이기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고귀한 삶이 아니잖아요. 박사학위를 27살에 따고, <과학콘서트>는 29살에 썼거든요. 일찍 대중에게 알려지다 보니,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제가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조건을 남보다 일찍 마련한 셈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사치스러운 삶은, 좋은 사람하고만 일하는 거예요.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싫은 사람하고는 일 안 하고 싶어요. 내 삶의 선택권을 내가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남들보다 훨씬 상처를 덜 받고 살 수 있었어요.”

―내 뜻대로 살 권리를 그렇게 일찍 쟁취하셨다니. 남보다 상처를 덜 받았기에 어린 시절의 그 천진무구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군요.

“중학교 때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라는 책을 참 좋아했는데, 이 책에 하이젠베르크와 아인슈타인이 산책을 하면서 오직 우주의 원리나 과학의 문제에 대해서만 너무나 멋지게 토론을 해요. 온도란 무엇인지, 도대체 미시세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이런 대화를 하는데, 너무 멋있는 거예요.(웃음) 사사롭고 시시콜콜한 일상의 잡담이나 험담이 아니라, 대화의 기본 단위가 우주인 거예요. 이런 삶이 정말 고귀한 삶이다 싶었어요.”

―정말 누구나 일상 속 산책에서도 우주의 차원에서 토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험담이나 뒷담화 같은 것 말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방향으로 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를 괴롭히는 차별이나 혐오, 확증편향 같은 인간의 결점 또한 뇌의 활동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일까요? 왜 나이가 들수록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가 더 힘들어지는 걸까요?

“비유를 하자면 뇌가 뚱뚱해지고 게을러지는 거예요. 나이 들수록 사고의 전환이 유연하지 못하고, 과거의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새로운 책을 읽는 것이 바로 뇌의 노화를 막는 길이에요. ‘유튜브로 정보 다 얻는데 왜 책을 읽어야 되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책의 장점을 모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질문이에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다른 행위로도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경험이거든요. 유튜브나 틱톡이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는 결코 환원할 수 없는 어떤 소중한 체험이 바로 독서예요. 그런 의미에서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이라는 책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게을러지지 않는 뇌, 끊임없이 도전하고, 질문하고, 탐색하는 뇌의 지형도가 바로 정재승 교수님의 집, 이 아름다운 공간인데요.

“이 집은 제 뇌를 그대로 투사한 것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마치 좌뇌와 우뇌의 구조처럼 정리된 이 서재의 컬렉션이 제 다양한 관심사를 그대로 투영하지요. 내가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뭘 할 때 행복한가,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이 모든 것이 집짓기에 투영되었지요. 코로나로 인해서 이 집의 유용성이 훨씬 커졌고, 주중엔 제가 공부를 하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지내는 아지트가 되었지요.”

―교수님도 난독증과 왼손잡이라는 핸디캡이 있으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조금도 ‘어두운 그림자’가 느껴지지 않는지, 신기합니다.

“난독증과 왼손잡이라는 조건은,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죠. 진짜로 심한 상처를 받는 소수자는 아니면서도 소수자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소수자예요. 너무 치명적이지는 않은 상처, 그러나 소수자의 마음을 잘 짐작할 수 있는 소수자예요. ‘저 사람은 왜 저럴까’하고 싫어하기보다는, 저 사람이 저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진심으로 알고 싶어요.”

사진 이승원 작가

불가능에 도전, 돈키호테 닮은 그

―타인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최대한 생각해 보는 태도가 절실한 요즘입니다. 그런 면에서 엠비티아이(MBTI) 열풍은 걱정스러운데요, 엠비티아이는 정식 학문도 아니고 심리학자가 만든 도구도 아닌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엠비티아이를 취업 면접이나 데이트 상대를 결정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맞아요. 사실은 외향성과 내향성이 흑백으로 딱 갈리지 않고, 외향성과 내향성이 거의 절반씩 공존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이 사회는 사람들의 내향성을 유지하도록 내버려두질 않거든요. 어떻게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없는 외향성이라도 키우게 만들어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향성과 외향성이 공존해요. 엄청나게 외향적인 개그맨이라도 집에 오면 너무 감정노동이 피로해서 한마디도 안 하게 되거든요. 외향적으로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내향성이 강할 수 있어요. 취업이나 데이트,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엠비티아이를 차별이나 혐오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지요.”

―‘내 인생의 소설’이 있다면요?

“<돈키호테>는 저의 분신 같아요. 사람들은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그건 너무 이상주의라고 하지만, 전 왜 안 이뤄질까,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해왔어요.”

그는 2019년에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 환자에 대한 치료법의 원리를 규명한 연구로 <네이처>에 논문을 냈고, 올해 뇌파를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이는 연구로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소프트 컴퓨팅>에 논문을 실었다. 우리가 책에서 느끼는 감정은 결코 이 세상 어떤 미디어로도 대체될 수 없는 소중하고 특별한 체험이라고 강조하는 그의 눈에서는 섬광 같은 불빛이 피어오르는 듯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모든 사람들의 벗, 돈키호테의 목소리가 그의 앞길을 환히 비춰줄 것이니.

※연재를 마칩니다. 작가와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작가. 개성 넘치는 존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꿈과 일상과 배움의 열정을 나누는 곳, 그곳이 바로 살롱이지요. 작가 정여울이 이 시대의 빛나는 사람들을 초대하여 속 깊은 정담을 나누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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