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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리뷰] '책 읽는 나'를 즐기는 독서 힙스터들에게 추천합니다

이기범 기자 입력 2022. 06. 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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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리디 전자책 단말 '리디페이퍼4' 리뷰
전작보다 화면 커지고, 편의성 높여
3년 만의 리디 전자책 단말기(이북리더기) 신제품 '리디페이퍼4' 2022.6.25/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종이책은 죽었다."

2010년 세계적인 미래학자 니콜라스 네그로폰테의 예언은 완벽히 빗나갔다.

당시 네그로폰테 교수는 5년 내 종이책의 소멸이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12년이 지난 지금도 종이책은 건재하다.

전자책(이북, ebook)은 성장이 정체된 종이 출판 시장과 비교해 최근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체 출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종이책에 비할 바가 못 된다. 특히 전자책 전용 단말기는 그중에서도 마이너 영역에 속한다.

'리디페이퍼4'는 전자책에 대한 물음표에 리디가 내놓는 꾸준한 대답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태블릿PC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일상화된 가운데, 전자책 전용 단말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꼬리표처럼 붙는다. '왜 굳이 사야 되냐'는 상품에 대한 본질적 질문이다. 여기에 모든 이북리더기는 '더 나은 독서 경험'이라는 도돌이표 대답을 내놓는다.

리디페이퍼4와 문고본 도서 크기 비교. 2022.6.25/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더 나은 독서 경험 강조한 '리디페이퍼4'

리디페이퍼4 역시 마찬가지다. 전자잉크(e잉크)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편안한 독서 경험을 강조한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캡슐 안에 담긴 검은색, 흰색 입자를 움직여 화면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시각적으로 종이책을 보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나 느린 반응 속도가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리디페이퍼 시리즈는 여러 성능 개선을 통해 반응 속도를 개선해왔다. 리디페이퍼4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전자책을 처음 불러올 때 속도는 약 2배 이상 빨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3GB 램, 엑시노스850(옥타코어·2.0GHz) 프로세서를 탑재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본적인 페이지 넘김 속도는 리디페이퍼3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독서 경험을 해치지 않는 수준이지만, 이북리더기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전자잉크의 잔상과 이에 따른 새로고침은 여전히 당혹스러운 부분이다.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시대에 더욱 그렇다. UI를 조작할 때 답답한 터치 반응, 스크롤 속도 문제는 여전히 이용자가 감수해야 할 몫으로 남아있다.

전자잉크 특성상 발생하는 화면 잔상 현상. 2022.6.25/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7인치로 커진 화면과 여백을 늘린 베젤

전작과 가장 큰 차이점은 화면과 디자인에 있다. 6인치에서 7인치에서 커진 화면은 독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전작과 달리 화면 오른쪽 베젤 영역을 키워 시각적인 균형감보다는 손에 쥐었을 때의 안정감을 택했다. 최근 제품 트렌드와 달리 화면 넘김을 위한 물리 버튼을 남겨둔 점도 이북리더기의 근본을 보여준다. 새롭게 적용된 둥근 버튼형 디자인은 누르는 재미를 더해준다.

리디페이퍼3(왼쪽)와 리디페이퍼4 비교. 2022.6.25/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리디페이퍼3(왼쪽)와 리디페이퍼4 후면 모습. 2022.6.25/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전체적인 모습은 정사각형에 가깝다. 베젤과 단차가 없는 평평한 화면을 제공한 전작과 달리 베젤 안 쪽으로 움푹 패인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같은 디스플레이 변화를 살려 가로모드를 도입했다. 전작의 경우 오른손, 왼손 쥐는 방향에 따라 화면이 맞춤형으로 회전되는 데 그쳤지만, 이번엔 제품을 가로로 들 경우 마치 책처럼 이분할된 화면이 적용된다.

대신 무게는 전작 173g에서 227g으로 늘었다. 여기에 케이스를 씌우면 실사용 시 무게는 더욱 늘어난다. 컴팩트함을 앞세운 전작과 달리 살짝 어중간한 크기와 무게다. 해상도는 1072 x 1448에서 1264 x 1680로 다소 변화가 있지만, 화면 선명도를 나타내는 PPI는 300으로 전작과 같다.

'리디페이퍼4'에 새로 적용된 가로모드. 2022.6.25/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넉넉해진 배터리…불안정한 대기시간 아쉬워

배터리는 1500mAh에서 2500mAh로 늘었다. 책을 읽는 데 부족함이 없는 수준으로, 약 1000여 페이지를 읽는 동안 배터리 소모량은 10% 수준에 불과했다.

문제는 불안정한 대기시간 배터리다. 전작의 경우 전원을 끄지 않은 대기모드 상태로 둘 경우 한 달 넘게 배터리가 지속됐지만, 리디페이퍼4의 경우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방전되는 사태가 왕왕 발생했다. 완충 후 일주일이 지난 현재는 70% 잔량이 남은 상태다. 안드로이드10을 OS로 택하면서 발생한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로 보인다. 추후 패치를 통해 안정화가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리디페이퍼4는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은 늘었지만, 대기시간 상태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2022.6.25/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국내 이북리더기 최초로 IPX8 등급의 생활 방수 기능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리디 측은 최대 수심 2m, 최장 60분 방수가 가능하다며, 욕실이나 여름 휴가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방수 기능은 어디까지나 보험일 뿐 책임은 이용자의 몫으로 남는다.

이 밖에도 리디페이퍼4는 기본 32GB의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전작 8GB에서 4배 늘어난 저장 용량을 제공하지만, 마이크로 SD 등 확장 메모리는 지원하지 않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범용 이북리더기와 달리 리디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리디의 플랫폼 전략이지만, 이용자들에겐 제품의 사용 폭을 좁히는 단점으로 다가온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프론트라이트 방식의 화면 밝기, 온도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2022.6.25/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기분의 영역을 충족시키는 전자책 단말

이북리더기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전자잉크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사실상 눈 건강에는 일반 디스플레이와 크게 차이 없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제품을 구매해야 할 이유로 남는 건 '기분'의 영역이다.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 모델과 리디페이퍼4 비교 2022.6.25/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은 국민 절반에 못 미치고, 읽은 사람들은 평균 4.5권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책의 종말에 앞서 독서 인구의 종말이 우려되는 가운데, 책은 기분과 감성의 영역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내지, 하드커버 등 책 자체의 프리미엄화와 더불어 여행지 독립서점, 북스테이 등과 만난 감성의 영역이 크고 있다. 책을 읽는 나를 즐기는 영역이다.

기분에 따라 사회적 실재가 달라지는 세계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건 내 기분을 충족시켜주는 무언가다. 이북리더기는 독서 경험에 대한 기본기를 가져가는 동시에 책을 읽는 나의 기분을 충족시켜줘야 한다. 이 같은 점에서 리디페이퍼4는 디자인적으로나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 이를 가장 잘 충족시키는 이북리더기가 아닐까.

무엇보다 이북리더기의 장점은 휴대성이다. 2022.6.25/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장점 빠르고 깔끔한 최신 이북리더기 전작 대비 커진 화면 '리디북스' 독자에 최적화된 플랫폼

단점 전자책 전용 단말치고 비싼 가격 32만9000원 다른 전자책 플랫폼을 품지 못하는 속 좁은 OS

추천 대상 '책을 읽는 나'를 즐기는 독서 힙스터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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