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손 뿌리치고 어깨 맞은 이준석.. 펠로시 악수 거부한 트럼프는? [이슈+]

김희원 입력 2022. 6. 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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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정치권 최대 이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의 충돌이었다.

이 대표가 애써 배 최고위원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은 2년 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악수를 거부했던 장면과도 겹쳐 보인다.

물론 트럼프와 펠로시,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의 갈등을 등가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트럼프와 펠로시처럼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충돌 장면은 유권자들의 머리에 강하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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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펠로시 '악수패싱'한 트럼프
트럼프 연설문 '죽죽' 찢은 펠로시
대통령 탄핵조사 관련 갈등 그대로 표출
이준석·배현진 갈등 장면도 대중에 '각인'
이번주 정치권 최대 이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의 충돌이었다.

말로만 전해지던 이들의 갈등은 20일 입씨름, 23일 ‘악수패싱+어깨 탁’ 장면이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전 국민에 뚜렷이 각인됐다. 두 젊은 보수정치인의 여과 없는 갈등 표출에 정치권에선 “해서는 안될 행동”, “젊은세대들이 정치를 어떻게 생각하겠나”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악수를 청하는 배현진 최고위원의 손을 뿌리치고 있다. 공동 취재
이 대표가 애써 배 최고위원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은 2년 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악수를 거부했던 장면과도 겹쳐 보인다.

2020년 2월 4일(현지시간)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하원 본회의장에서 ‘위대한 미국의 귀환’을 주제로 국정연설에 나섰다.

그는 연단에 올라 상원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에 미리 준비해온 연설문을 각각 건넸다.

펠로시가 연설문을 받으면서 오른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돌아섰다. 이에 펠로시는 손을 거두며 멋쩍어했다.

곧 연설이 시작됐다. 연설은 1시간30분간 진행됐다. 연설 내내 펠로시는 고개를 숙이고 연설문을 뒤적이거나 허공을 응시하는 등 산만하게 행동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몇 차례 기립박수를 칠 때도 펠로시와 민주당 의원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연설이 끝나자 그가 일어섰다. 펜스 부통령과 의원들이 박수를 치는동안 펠로시는 연설문을 들어올리더니 죽죽 찢어버렸다.

상하원 대표석은 연단 바로 뒤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거부와 펠로시의 연설문 찢기는 고스란히 언론 카메라에 담겼다. 이 장면은 전 세계 뉴스를 통해 보도되며 한동안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와 펠로시의 갈등은 대통령 탄핵조사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시 하원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가운데 상원에선 탄핵 심판 찬반 투표를 앞둔 상황이었다.

트럼프는 펠로시가 자신에 대한 탄핵조사를 주도한 점에 불쾌감을 드러냈고, 펠로시는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것에 불만을 가진 것이 행동으로 타나났다고 언론들은 해석했다. 이날 펠로시가 입은 흰색 옷은 민주당 초선 여성의원들이 트럼프에 반기를 들 때 선택하는 색상이었다.

물론 트럼프와 펠로시,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의 갈등을 등가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배현진 최고위원(위)이 악수를 거부한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경우는 당 내 갈등이다. 좁게는 비공개 회의 내용 유출 문제를 둘러싼 개인간 다툼, 넓게는 당 내 계파간 권력 다툼의 대리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정치인들끼리 자신의 불만을 명확한 행동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선 크게 다르지 않다. 대중에 공개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은 의도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와 펠로시처럼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충돌 장면은 유권자들의 머리에 강하게 남았다. 누군가에겐 한심한 장면, 누군가에겐 걱정스런 장면, 누군가에겐 재미있는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결과가 장기적으로 정치인 개인이나 한국 정치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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