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겼지만 잘싸운' 대구, 9G무패 이유 증명했다[전주에서]

김성수 기자 2022. 6. 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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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쉬웠다.

대구FC는 공수에서의 공백을 안고도 강호를 잡을 뻔했다.

이근호가 최전방에, 조진우와 박병현이 최후방을 지키기 위해 나섰지만 그럼에도 공수 다방면에서 어느 정도 공백을 안은 채 강호 전북을 상대해야 했던 대구였다.

대구의 후방은 공백이 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모습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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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정말 아쉬웠다. 대구FC는 공수에서의 공백을 안고도 강호를 잡을 뻔했다. 결과를 떠나 충분히 칭찬받을 경기를 한 대구였다.

ⓒ프로축구연맹

가마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25일 오후 6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내내 전북에 밀리던 대구는 후반 16분 터진 고재현의 한방으로 승리를 따내는 듯했으나 후반 35분 전북 김진수에게 오른발 중거리골을 허용해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는 이 무승부로 리그 9경기 무패(3승 6무)를 이어갔다. 비록 후반 막판에 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수비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 전북의 파상공세를 끈질기게 막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대구의 축구였다.

대구는 전북전에 외국인 공격수 제카와 수비형 미드필더 이진용이 경고누적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또한 핵심 중앙 수비 자원인 정태욱과 홍정운이 모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근호가 최전방에, 조진우와 박병현이 최후방을 지키기 위해 나섰지만 그럼에도 공수 다방면에서 어느 정도 공백을 안은 채 강호 전북을 상대해야 했던 대구였다.

하지만 대구 알렉산드르 가마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경기 전 만난 그는 "전북은 균형이 잘 잡혀있고 모두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라 공격력이 좋다. 하지만 대구 수비도 상대 공격 패턴에 대한 부분을 알고 있다. 기능적인 훈련을 했고 자신들의 역할을 잘 알고 있기에 잘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시작된 경기는 어느 정도 예상된 흐름으로 전개됐다. 홈에서의 연승을 노리는 전북의 파상공세를 대구가 힘겹게 막아냈다.

하지만 대구는 힘든 상황에도 실점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22분 후방 왼쪽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대구 페널티박스 앞에 있던 김보경이 가슴으로 떨궜고 박스 안으로 침투한 바로우가 이를 지체없이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이 슈팅은 대구 골키퍼 오승훈의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고 재차 나온 김진규의 슈팅마저 대구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프로축구연맹

전북은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5분 박스 앞 오른쪽에서 진행된 전북의 프리킥을 쿠니모토가 왼발로 박스 안에 올렸다. 가까운 오른쪽 골대로 쇄도한 홍정호의 머리에 공이 스쳤고 원바운드된 슈팅을 오승훈이 쳐냈다. 일류첸코가 튕겨 나온 공을 오른발을 높게 들어 밀어넣으려 했지만 살짝 빗맞았고 이 공은 대구의 골대와 오승훈의 몸을 던진 선방에 연달아 막혔다. 결국 오승훈이 공을 잡아내며 대구가 또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대구의 후방은 공백이 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모습을 과시했다. 물론 전북이 기회를 놓친 부분도 있었지만 수비진과 오승훈 골키퍼를 포함한 대구 선수들은 헌신적으로 몸을 던졌고 누구 하나 힘든 기색 없이 한몸처럼 움직이면서 전북의 공격을 막아냈다.

몸을 웅크리고 때를 기다리던 대구는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후반 16분 케이타가 전북 진영 중앙 왼쪽서부터 박스 안 왼쪽으로 드리블 돌파해 들어왔고 수비 맞고 튄 공을 그대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문전으로 쇄도해있던 고재현이 이 공을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대구가 1-0으로 앞서나갔다.

ⓒ프로축구연맹

대구는 후반 35분 전북 김진수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면서 시즌 첫 원정 승리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끈끈한 수비와 한방 있는 공격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이 왜 K리그1에서 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는지 증명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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