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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문화] 거친 붓끝으로 드러낸 전쟁의 참상..6·25를 그리다

안다영 입력 2022. 06. 25. 21:37 수정 2022. 06. 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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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6.25전쟁 당시 군인들이 총을 들고 싸울 때, 붓을 들고 전쟁의 참상을 그린 화가가 있습니다.

바로 '석영의 화가'로 알려진 고 윤중식 화백인데요.

비극의 현장을 담아낸 그의 귀한 작품들, 만나보시죠.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윤대경/고 윤중식 화가 아들 : "네 살 때 제가 피란 나오게 됐습니다. 저희 가족한테는 가장 큰 타격을 줬던 게 전쟁이거든요."]

6.25 전쟁이 터지자 피란길에 오른 가족.

무차별 폭격에 뿔뿔이 흩어지고 맙니다.

[윤대경/고 윤중식 화가 아들 : "저하고 제 여동생하고 아버님은 폭격을 피해서 이쪽으로 도망가고, 제 누나하고 어머니는 옆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고나선 다시 못 만나죠. 영원한 이산가족이 되는 과정이고."]

헤어진 어머니인 줄 알고 다른 여성을 따라가다 아버지마저 잃을 뻔했고, 젖먹이 동생은 끝내 굶어 죽었습니다.

그렇게 아들만 남은 아버지는 부산 피란촌에 도착하자마자, 가슴 아픈 가족사와 전쟁의 참상을 그림으로 기록했습니다.

[윤대경/고 윤중식 화가 아들 : "(아버님께서) 피란에서 얻은 작은 나무 종이 쪽지들 거기다가 어렵게 구한 물감으로 빠른 속력으로 머릿속에 있는 처참했던 전쟁의 상황을 하나하나 기억해나간 겁니다."]

평양 출신의 고 윤중식 화백이 남긴 전쟁 드로잉 연작 28점입니다.

[윤대경/고 윤중식 작가 아들 : "죽은 어머니를 갖다 붙들고 있는 아기들, 그 배경에는 끊임없이 남으로 흘러가는 피란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걸 보고 있으면 지금 이 전쟁이 없어야 되는 사회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고요."]

평생 노을 진 강변과 섬, 들녘 풍경을 그린 화가가 화폭에 담은 건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이었습니다.

[김경민/성북구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대동강 변이나 그런 평양의 들판들 이런 풍경들이 작가의 기억 속에 굉장히 강렬하게 남아 있었고 이 남한에 내려왔을 때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서..."]

시력을 잃고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윤중식 화가.

그의 손때 묻은 작업실도 생전에 쓰던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채상우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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