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뀌고 배당 100%"..부담 떠 넘기고 제 배 불리는 '메가커피'

신민경 기자 2022. 6.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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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깜깜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커피'(MEGA COFFEE)가 고배당 정책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37억9086만1000원 중 337억9086만원을 배당했다.

매각 전인 2020년에는 당기순이익 214억2641만원 중 28%에 해당하는 60억원을 배당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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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익 337억9086만원, 모두 배당.."저가 커피 업계 이례적"
비용 증가로 인한 가격 인상 입장 명분 잃어, 매출·영업익 큰 폭 ↑
메가커피 매장(해당 매장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뉴스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최근 깜깜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커피'(MEGA COFFEE)가 고배당 정책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37억9086만1000원 중 337억9086만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100%다. 매각 전인 2020년에는 당기순이익 214억2641만원 중 28%에 해당하는 60억원을 배당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앞서 메가커피는 매년 오르는 원부재료비·물류비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인상 품목과 인상폭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를 기만한 '깜깜이식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비용 증가 부담이라는 해명과 달리 앤하우스 곳간은 두둑했다. 앤하우스는 지난해 매출액 879억원, 영업이익 4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9억원, 151억원 증가한 실적다.

영업이익률은 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48%를 기록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메가커피 2021년·2020년 실적.(단위: 억원) © 뉴스1 신민경 기자

메가커피의 이같은 행보는 경영진 교체 시기와 겹친다. 지난해 6월 메가커피는 매각 절차를 밟으며 식자재 수입 및 유통 기업 '보라티알'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보라티알 최대주주 김대영 이사가 앤하우스 대표를 맡고 있다.

보라티알은 앤하우스는 물론 앤하우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엠지씨홀딩스를 계열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기타특수관계자다. 엠지씨홀딩스의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는 보라티알의 관계사 우윤파트너스다.

특히 보라티알은 엠지씨홀딩스가 앤하우스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200억원을 이율 4.6% 조건으로 대여해준 바 있다. 당시 보라티알의 자기자본 549억원 대비 36.4%에 달하는 금액이다. 인수 자금의 빠른 회수를 위해 100% 배당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고선전비는 2020년 4억3239만원에서 지난해 11억89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지만 매장지원비는 2020년 8억3629만원에서 지난해 9906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즉 인수 자금 회수와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배당은 대폭 늘렸지만 가맹점주를 위한 매장지원비는 큰 폭으로 줄인 것이다.

매각 후 물류 시스템 변경으로 가맹점주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에서 메가커피 가맹점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A씨는 "기존 식품 대기업 SPC에서 물류를 담당해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물건을 받아왔지만 매각 이후 보라티알 물류 담당사로 변경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회사측은 비싼 비용으로 인한 물류사 변경이라고 설명했지만 기존 납부하던 로열티는 동일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보라티알은 엠지씨홀딩스에 대여한 자금의 이자 수익과 앤하우스를 통한 매출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물류시스템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특히 가맹점이 지불하는 물류비와 로열티는 동일한 만큼 본사가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물류 시스템 변경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앤하우스를 통한 보라리커의 매출은 미비하지만 시스템 변경 초기인만큼 향후 특수관계자 간 거래로 발생하는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커피 측은 고배당 정책에 대한 <뉴스1>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보라티알과의 유통 계약에 대해서는 "타 업체에서 공급받기 어려운 상품들 중심으로 전체 거래액의 극히 일부분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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