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아내 역할과 직업 함께 수행하는 첫 '투잡러' [세계는 지금]
부시 연구소·국제여성센터 4가지 분류
내조형, 손님 접대하는 소극적 스타일
초대 조지 워싱턴 아내 마사, 대표적 인물
파트너형, 남편 정치적 동반자로 권력 행사
우드로 윌슨 아내, 남편 대신 대통령 업무
현대선 의제 실현 적극 참여 전사형 많아
프랭클린 루스벨트 아내, 다방면 광폭 행보
정책 주창자형, 입법·정책 수립 적극 참여
로잘린 카터, 정신건강체계법 입법 주도
"특별한 역할 수행 위해 전략적 개발 중요"
가수 출신.. 오래전부터 시 주석보다 유명
대만 마잉주 전 총통 아내, 첫 직장인 출신
스가 아내 마리코, 그림자 내조로 유명
아베 아내는 남편만큼 트러블 메이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은 2020년 대선 과정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어도 선거지원을 위해 휴직한 교육자의 길을 계속 걷겠다는 뜻을 줄곧 밝혔다. 실제 현재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미국의 역대 퍼스트레이디 48명 중 국가원수 아내 역할과 정규직 직업을 함께 수행하는 최초의 ‘투잡러’다. 그에게 바이든 아내를 뜻하는 미세스 바이든(Mrs. Biden)이라고 부르면 큰 실례다. 바이든 박사(Dr. Biden)가 공식적으로 요청한 호칭이다.
미국에서도 그는 새로운 유형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린다. 이는 대통령 아내의 직분과 본인 인생의 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세계의 퍼스트레이디는 각국의 정치·경제·문화·역사적 상황과 본인 성향·가정환경·종교 등에 따라 나름의 역할을 수행한다.
파트너형은 남편의 정치적 동반자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한다. 비서실장이자 조언자 역할이다. 우드로 윌슨(1913~1921) 아내 이디스 윌슨은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1919년 10월부터 1921년 3월까지 대통령 업무를 대신했다. 장관, 상원의원 보고서도 직접 검토해 남편에게 전달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속치마 정부’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현대에선 전사형이 세계적으로 보편적 형태다. 몇 가지 핵심 의제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1933~1945) 아내 엘리너 루스벨트가 전형적이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이라 불리는 그는 인종차별, 노동권, 여성권리, 소외계층 문제 등에서 광폭행보를 보였다. 퍼스트레이디의 역사가 엘리너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도 있다.
보고서엔 없는 버락 오바마(2009∼2017)의 아내 미셸 오바마도 전사형이자 정책주창자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미셸은 빈곤층 소녀를 위한 교육운동을 전개했으며 남편이 아동비만퇴치방안 마련을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를 이끌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군이기도 하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에 대한 논란은 국내외에서 계속되지만 정답은 없어 보인다. 보고서는 퍼스트레이디라는 특별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전략적 비전(strategic vision)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역할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전략적 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아내 펑리위안(彭麗媛·사진)은 모습을 감췄던 역대 대륙의 제일부인(第一夫人·퍼스트레이디)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가수 출신인 펑은 오래전부터 시 주석보다 유명인사였다. 제일부인이 된 뒤에도 전국문학예술계연합회 부주석,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결핵예방치료 친선대사 등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기시다 아내 유코, 지역서 인기 높아 선거 때마다 큰 역할
유코는 남편 지역구 히로시마(廣島)의 기업인 집안 출신으로 지역에서 인기가 높아 선거 때마다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외무상이던 2016년 4월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는 유창한 영어로 각국 외교장관 아내를 안내하기도 했다.
한류 팬임을 자처하는 아키에는 2015년 남성 기타리스트와의 심야 스캔들이나, 2020년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외출자제요청 기간 연예인 등과의 벚꽃놀이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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