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위클리> 6월 한국 증시 세계 '최하권'.. 미국 물가지표·한국 수출입 현황 주목

전세원 기자 2022. 6. 2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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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6%·코스피 -12%…두 자릿수 물가·금리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보다 하락률 커

러시아 17.12%로 수익률 1위, 중국·홍콩도 상승

미국 5월 PCE, 한국 6월 수출입 동향, 다음 달 1일 발표

경기침체 우려와 수급 악화로 국내 증시가 추락하면서 코스피가 2300대까지 내려갔다. 특히 6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이 최대 낙폭을 키우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가시밭길’을 걸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상 등 미국발 고강도 긴축 행보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공포가 국내 증시를 휘감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4일 2366.60으로 지난 17일(2440.93)보다 3.0%(74.3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2.28포인트(2.26%) 오른 2366.60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만에 올랐다. 같은 날 코스닥도 35.92포인트(5.03%) 급등한 750.30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당분간 고강도 긴축 행보가 예상되자 국내 증시가 크게 빠지면서 지난 24일 저가 매수세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는 전 세계 각국 지수들과 비교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한국 증시의 수익률은 스웨덴 OMX 스톡홀름30(-11.73%), 브라질 보베스파(-11.39%), 오스트리아 ATX(-10.78%), 아르헨티나 머발(-10.49%) 등을 제치고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5월 기준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0.7%에 이르고, 이달 중순 기준금리를 52%로 3%포인트 올린 아르헨티나보다 한국의 증시 수익률이 저조했다. 글로벌 증시 움직임을 이끄는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33%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4.51%, 3.92% 내렸다.

특히 6월에 상대적으로 선방한 아시아 주변국 증시와 비교하면 한국 증시의 낙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5.13%, 9.25%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1.42% 상승했으며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2.89% 하락에 그쳤다. 한국 증시처럼 반도체 종목 비중이 큰 대만 가권지수가 8.95% 내려 낙폭이 큰 편이었지만 코스피나 코스닥보다는 덜 하락했다. 이 기간 수익률 1위는 러시아 증시로 지난달 말보다 17.12% 뛰었다.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환율 상승과 외국인의 유동성 회수, 증권사들의 강제 반대매매가 맞물리며 중 2306.48까지 떨어지는 등 1년 전보다 30%가량 조정을 받았다. 주가가 급락하자 증권사들이 강제 반대매매에 나서 지수가 더 큰 폭으로 추락했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 계좌 중에서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부족해진 사례가 급증한 탓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하루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22일 기준 212억 원으로 전달보다 28%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1300원대를 넘어서면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팔라졌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343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9730억 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2조4732억 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가능성에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5조3760억 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가상화폐 시장을 벗어나는 데다 미국의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시기에 보유 주식을 달러화로 바꾸면,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더욱 힘들어진다.

이번 주 국내외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지표로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하는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꼽힌다. PCE에서 유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PCE는 Fed가 물가를 가늠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다. 고용주의 의료비와 정부의 구매대행 등 타 주체의 지출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5월 PCE와 근원PCE가 전월치보다 밑돌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져온 Fed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1일 6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된다. 화물연대 파업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 탓에 수출입 지수가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 수출은 6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1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아울러 무역적자 지속으로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 규모가 반기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1956년 이후 반기 기준 무역적자 규모가 가장 큰 시기는 1996년 하반기로 당시 적자는 125억5000만 달러(약 16조2648억 원)였다. 국내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는 기업 실적과 주가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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