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학대로 한쪽 눈과 다리 잃었지만 씩씩한 고양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네고양이(남의 길에 사는 고양이가 아니라, 우리 동네에 사는 고양이라는 뜻) 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 '가족이 되어주세요'는 동네에서 학대를 당하다 구조된 코리안쇼트헤어 '가티'(2세 추정∙수컷)를 소개합니다.
이규원 동자연 활동가는 "사람에게 학대를 당하고도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가티에게 따뜻한 세상을 알려주고, 버팀목이 되어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네고양이(남의 길에 사는 고양이가 아니라, 우리 동네에 사는 고양이라는 뜻) 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경북 포항시에서 새끼 고양이가 노끈에 목이 묶여 공중에 매달린 채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새끼 고양이는 머리에 학대당한 정황이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는데요.
보호자가 없는 동네고양이라도 함부로 다루는 건 명확한 범죄입니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고양이 학대 범죄를 더욱 강력하게 처벌해 사회가 동물 대상 범죄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관련기사보기: "보호자 없어 괜찮다고?" 동네고양이 학대, 양형기준 마련해야)
이번 주 '가족이 되어주세요'는 동네에서 학대를 당하다 구조된 코리안쇼트헤어 '가티'(2세 추정∙수컷)를 소개합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동자연)는 지난해 10월 경기 포천시 한 아파트 단지에 한쪽 눈과 앞다리를 다친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가티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다친 오른쪽 눈에는 고름이 나오고 있었고, 다친 오른쪽 앞다리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제보자와 주민들로부터 가티가 다친 이유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 심지어 아이들이 가티에게 돌을 던지고 BB탄 총을 쏘는 등 지속적으로 학대를 해 온 겁니다. 활동가들은 가티를 구조해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부상이 심한 오른쪽 눈은 강한 충격으로 이미 실명한 상태라 안구 적출을 해야 했습니다. 앞다리 역시 괴사가 진행돼 어깨 부근까지 절단했습니다.
활동가들은 고양이에게 '같이 살아가자'는 마음을 담아 '가티'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요. 치료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동자연 입양센터인 '온센터'에 들어온 가티는 사람이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도 무서워 펄쩍 뛰며 도망갔다고 합니다. 사람으로부터 모진 일을 당한 가티가 사람을 두려워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활동가들은 상처받은 가티의 마음이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는데요.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가티는 예상보다 빨리 활동가의 손길에 마음을 열고 몸을 내어주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먼저 다가와 머리를 비비고, 엉덩이를 치켜들며 애교를 부린다고 하는데요. 사람 손길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바닥을 뒹굴거리며 그르렁 소리를 낸다고 해요.
오른쪽 다리와 오른쪽 눈이 없어 가끔 중심을 못 잡을 때가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캣타워에서도 가장 높은 칸을 즐겨 사용할 정도로 활발한 성격이고요. 이규원 동자연 활동가는 "사람에게 학대를 당하고도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가티에게 따뜻한 세상을 알려주고, 버팀목이 되어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자유연대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animals.or.kr/center/alliance/58399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scoopko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다에 빠졌나"… 제주 한 달 살기 나선 초등학생 일가족 3명 실종 미스터리
- "16년째 투병 중"...방실이, 뇌경색 이후 안타까운 근황 ('마이웨이')
- 하태경 "피격 당시 靑 지침 공문, 대통령기록물 아니다"
- "따로 살겠다"...일라이, 끝내 지연수와 재결합 거부
- 박영선의 직언...尹에 "콩가루 집안"·李에 "계산적"
- [단독] 껴안고 만지고... 포스코 성폭력 터진 부서, 날마다 회식 열었다
- 뮤지컬에도 '스타 파워' 명암...'옥장판' 논란으로 공론화
- 잔인하게 살해돼 매장된 아기... 30년 만에 밝혀진 범인은
- 24년째 방치된 잿빛 아파트... 못다 핀 1230세대의
- 37년 전통 ‘을지면옥’ 역사 속으로... “평양냉면 명맥 이어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