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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모래절벽 된 모래사장..해변 절반이 위험

강경모 입력 2022. 06. 26. 19:40 수정 2022. 06. 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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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현장 카메라는 사라지고 있는 해변을 찾아갔습니다.

동해안 하얀 모래가 다 쓸려가고 소나무들이 뿌리가 다 드러났죠.

동해안이 이렇게 변해가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최근엔 그 속도가 무섭게 빨라졌습니다.

나랏돈 수백억을 쏟아붓는데 계속 왜 이럴까,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는 지금 강릉 하시동 안인 사구 입구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은 일반인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출입통제선이 처져 있는데요.

해안 침식 때문이라는데, 얼마나 심각한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멀쩡하던 해안도로 중간이 뚝 끊겼습니다.

인근 소나무숲은 지반이 깎여나갔고, 뿌리도 훤히 드러났습니다.

쓰러져 버린 나무도 보입니다.

해안 경계를 위해 설치한 콘크리트 시설물도 무너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이 곳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 경관보전지역, 해안 침식이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보전지역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시작된 화력 발전소 건설 공사 탓에 침식이 빨라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종숙 / 하시동3리 주민]
"올해 갑자기 발전소 공사 하고 나서부터 엄청 많이 무너졌잖아요. 모래주머니를 쌓아도 파도가 워낙 세니까 다 무너지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다른 해변도 상황은 마찬가지.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인데요.

모래가 깎이면서 계단 밑바닥이 붕 떠 있습니다.

옹벽 옆엔 성인 키만 한 모래 절벽이 생겼습니다.

심각한 해안 침식 현상에 해수부는 3년 전 이 곳에 수중 방파제 3기를 설치했습니다.

들어간 예산만 200억 원에 달하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김종남 / 천진어촌계장]
"제가 여기 63년을 살고 있는데 63년 동안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백사장이 점점 없어지다 보니 피서객들도 안 오고
너무 힘듭니다."

주민들은 당장 닥칠 장마와 태풍이 걱정입니다.

백사장 폭이 줄면서 파도가 마을로 넘어오는 빈도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해연 / 고포마을 주민]
"불안하지. 여기 파도 올라오면 불안하지. 이제 이리 오면 무서워서 혼자 못 있겠지."

지난해 조사 결과 전국 360개 해변 중 155곳이 침식 우려 또는 심각 등급을 받았습니다.

강원 동해안의 경우는 70%를 넘었습니다.

지자체에서 매년 백사장을 메우고 있지만 그 때 뿐입니다.

[강릉시 관계자]
"(복구공사를) 그때 그때 하는데 예전보다는 (많이) 그렇죠. 자연 현상을 막기가 힘든 부분이 있죠. 고민을 많이 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은 결국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해수면 상승과 너울성 파도가 더해지면서 해안 침식을 가속화하고 있단 겁니다.

[김인호 / 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해수면이 상승하면 수심이 깊어지고 파랑의 강도와 주기가 점점 더 길어진다는 거죠. 너울이 오게 되면 한 일주일 내외에 그쳤는데 (최근에는) 15일 정도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구온도 상승으로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는 상황.

드넓은 백사장도 몇년 뒤엔 추억 속의 한 장면으로 남을 지 모릅니다.

현장카메라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유하영

강경모 기자 kk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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