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벨라루스 영공서 첫 미사일 공격..우크라 북서부 타격

신기섭 2022. 6. 26. 2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전 이후 처음으로 벨라루스 영공에서 미사일을 쏴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북서부 지역을 타격했다.

26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정부 발표,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 언론 보도, 키이우 현지인들의 얘기를 모아 보면, 러시아 공군은 전날 전투기 6대를 동원해 벨라루스의 모지리 상공에서 키이우·체르니히우·수미 등 북부 도시를 겨냥해 X-22 크루즈 미사일 10여기를 발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전투기 6기 동원 미사일 10여기 발사
키이우 '이틀 연속' 공격도 재개
아파트.시내 유치원 운동장 등 타격
우크라 세베로도네츠크 결국 함락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핵심 도시 세베로도네츠크가 25일 러시아군에 함락된 가운데 동부 지역 주민들이 서쪽으로 대피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있다. 포크로우스크/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전 이후 처음으로 벨라루스 영공에서 미사일을 쏴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북서부 지역을 타격했다. 또 3월 말~4월 초 키이우 인근에서 철수하고 난 뒤 처음으로 이 도시를 ‘이틀 연속’ 공격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26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정부 발표,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 언론 보도, 키이우 현지인들의 얘기를 모아 보면, 러시아 공군은 전날 전투기 6대를 동원해 벨라루스의 모지리 상공에서 키이우·체르니히우·수미 등 북부 도시를 겨냥해 X-22 크루즈 미사일 10여기를 발사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수석보좌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밤사이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48기(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45발이라 언급)의 순항 미사일을 쐈다”며 “러시아는 공포를 조장해 우크라이나를 겁주려 하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가 반나절 사이에 40발이 넘는 미사일을 쏘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미국 등이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이우에 대한 공습은 이틀째 이어졌다. 26일 새벽 러시아가 쏜 미사일이 시민들이 거주하는 9층 아파트와 시내 중심부인 셰우첸코(셰프첸코) 지구의 유치원 운동장 등을 타격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건물 주민 25명이 대피했고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7살 소녀 등 4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너진 건물 더미 아래) 사람들이 깔려 있다. 건물 더미 아래서 여전히 ‘꺼내달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이우시는 소방장비 19대와 구조대원과 구급대원 87명을 현장으로 보내 수색을 진행 중이다.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이 공습으로 1명이 숨졌으며, 건물 더미에 한때 깔렸었던 36살 여성은 러시아 시민이라고 밝혔다.

<한겨레>가 키이우에서 만났던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러시아 공격에 대비해 시민들이 다시 지하철역으로 대피 중”이라고 알려왔다. 키이우 시민 세르히는 “아침 일찍부터 미사일이 키이우에 날아들고 나라 전역이 공격받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26일 새벽에 날아온 미사일은 14발이라고 밝혔다.

격전이 이어지고 있는 동부 돈바스에선 러시아가 지난달 중순 마리우폴 완전 점령 이후 가장 의미 있는 군사적 성과를 거뒀다. 올렉산드르 스트류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은 “도시 전체가 이제 러시아의 통제 아래 들어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트류크 시장은 “러시아가 자신들이 설정한 질서를 세우려 하고 있으며, 내가 아는 한 이미 (이를 위해) 지휘관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세베로도네츠크를 완전 점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세베로도네츠크와 인근의 보리우스케, (루한스크주 동부) 보로노베 등을 완전히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친러시아 분리 독립 세력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 시내로 진입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도시에서 이날 탈출한 한 여성은 <로이터>에 “도시가 지난주에 완전히 공포에 빠져들었고, 어제는 더 머물 수가 없는 지경에 달했다”고 말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인구 10만명 규모의 루한스크주 산업·행정의 중심 도시이다. 우크라이나는 이 도시를 지키는 데 상당한 전력을 투여해 한때 하루 100~200명씩의 전사자가 발생하는 등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리시찬스크마저 러시아에 넘어가면 루한스크주 전체가 러시아군 통제 아래 들어가게 된다.

신기섭 선임기자, 바르샤바/노지원 김혜윤 기자 marish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