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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 CEO "한국이 만든 트렌드, 세계명품 뜨거운 이슈 됐다" [더 하이엔드]

윤경희 입력 2022. 06. 27. 00:01 수정 2022. 06. 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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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코마 피아제 글로벌 CEO 인터뷰

“한국은 더이상 아시아 시장 진입을 위한 테스팅 배드가 아니다. K팝과 드라마, 그리고 현대미술 아티스트까지 크리에이티브한 문화를 이끄는 나라 중 하나로, 세계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트렌드가 럭셔리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브랜드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벤자민 코마 피아제 글로벌 CEO. [사진 피아제]


지난 21일 아침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만난 벤자민 코마 피아제 글로벌 CEO는 “많은 브랜드 관계자가 한국에 왔다는 것을 안다”면서 최근 국내 시장에 집중되고 있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유례 없는 활동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6월 피아제의 수장이 된 코마 CEO는 까르띠에·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탑티어(최상위)에 해당하는 브랜드에서만 수십 년의 경력을 쌓은 하이엔드 시장 전문가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마케팅 책임자이자 CEO로서 10여 차례 한국에 왔었지만, 이번 방한은 피아제 수장으로써 하는 첫 방문으로 “의미가 깊다”고 했다.

Q : 6년 만의 방한이라 들었다. 오랜만에 온 한국의 모습은 어땠나.
A : "한국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특유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온 한국은 마치 불꽃놀이처럼 에너지가 터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세계 럭셔리 시장에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다."

Q : 최근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행보를 보면 한국 시장에 주목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피아제 역시 그런가.
A : "물론이다. 지금 한국의 럭셔리 시장은 붐(boom)이 일고 있다. 피아제의 경우, 한국 시장 규모는 상당히 높은 순위에 위치한다. 최근 몇 년간 많은 성장을 했다. 여기에 지금 한국 문화 전반에서 느껴지는 즐거움, 기발함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적절하게 잘 어울려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피아제 라임라이트 갈라 프레셔스 시계. [사진 피아제]

피아제는 하이엔드 브랜드 중에서도 발 빠르게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한 브랜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카카오톡 선물하기’다. 지난해 8월 공식 브랜드관을 갖추며 입점했는데, 판매 제품은 반지·목걸이 같은 주얼리부터 다이아몬드가 가득 박힌 4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시계까지 100여 종이나 된다. 올해는 가수 겸 배우 준호를 모델로 내세우며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으로, 이를 진두지휘한 사람이 바로 코마 CEO였다.

Q : 수천만원대 시계·주얼리를 카톡 선물하기로 팔겠다는 도전이 놀라웠다. 이 채널 선택 이유와 성과는.
A : "사람이 모여있는 곳으로 우리가 다가간 것이다. 카톡 선물하기는 가시성 높은 채널로 우리 상품을 잘 보여줬고, 이를 통해 자사 사이트와 매장의 트래픽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아름다운 상품이 눈에 띄면 관심이 생기고, 더 알고 싶기 마련이다.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유통은 연결돼 있어야 한다."
럭셔리 시장, 앞으로 어떻게 될까.
A : "더 폭발할 것으로 본다.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부터 성장 움직임이 있었는데, 코로나 19가 액셀러레이터(가속페달) 역할을 했다. 성장세는 한동안 멈추지 않을 거다. 이것은 본능적인 감이다."

Q : 이유가 뭘까.
A : "럭셔리 상품이 더 이상 일부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집에 머물면서 인터넷 서핑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쌓았는데, 여기에 럭셔리도 포함됐다. 그러면서 럭셔리 브랜드가 추구해온 가치를 이해하게 됐다고 본다.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창의성과 전통을 동시에 지닌 브랜드를 찾고 좋아하게 됐다. 한편으로는 럭셔리 상품이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누릴 수 있는 여행지나 낙원처럼 여겨지는 이유도 있다."

가수 겸 배우 준호를 모델로 기용한 피아제의 광고 이미지. [사진 피아제]
피아제 폴로 스켈레톤. [사진 피아제]

Q : 올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전략은.
A : "우선은 주얼리 군과시계 군의 사업 비중을 균형 있게 맞추는 것(※영업 기밀로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피아제는 시계 군의 비중이 크다). 다른 하나는 브랜드의 생명력을 시장에 잘 다듬어진 메시지로 표현하는 것이다. 오는 9월 새로운 광고 캠페인에서 이를 공개할 예정인데, 장인정신과 전통, 가치를 나누는 것에 덧붙여 '즐거움' '기발함'의 메시지를 전달할 거다."

Q :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피아제의 제품은.
A : "내 아이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지만, 애써 꼽으면 두 가지다. ‘갈라’ 시계와 남성으로서 좋아하는 '폴로 스켈레톤' 시계다. 갈라는 피아제가 가진 뛰어난 세공 능력을 발휘한 우아함과 아름다움의 정수라 말할 수 있는 시계다. 폴로 스켈레톤은 1979년에 처음 만들어져 시대의 마스터피스로 사랑받았다가, 최근 다시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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