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T SPACE센터', 다중생체신호 측정 연구에 8년 180억원 확보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병원에 가지 않고 진료받는 날은 언제쯤?
비대면 진료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쯤은 누구나 예상하지만 진료체계에 대한 준비는 전적으로 의료 및 과학계 몫이어서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없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5T SPACE센터’가 몸 상태를 확인하는 건강모니터링과 원격으로 진단?처방을 가능하게 하는 비대면진료 시스템 연구에 ‘트리거’를 당겼다.
센터는 혈압, 맥박, 혈당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하나의 장치를 통해 측정하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전송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 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공계 학생은 물론 산업계 재직자 교육을 진행해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 발전에 기여할 인재도 양성키로 했다.
5T SPACE센터는 2022년 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사업에 동남권 대표로 최종 선정된 사업단이다.
UNIST 전기전자공학과가 주도하는 이 센터는 올해부터 8년간 국비 포함 180억원을 지원받아 지역의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를 발전시키고, 정부가 추진하는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에 동참한다.
센터장으로 이 사업의 총괄 책임을 맡은 변영재 UN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5T는 차세대 지능화 핵심 ICT 5대 기술인 ‘네트워크(IoT, 5G), 데이터(Cloud, Big Data), 인공지능, 컴퓨팅, 사이버보안’을 뜻한다”며 “센터는 5T를 연구하고 배우며 기업과 기술을 나누는 ‘공간(SPACE)’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T SPACE센터는 하나의 웨어러블(wearable) 장치로 다중생체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원격진료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피부에 닿아도 불편하지 않도록 센서 소재를 개발하고, 측정된 여러 신호가 서로 뒤섞이지 않도록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설계하며, 개인정보 등의 보안 유지, 데이터 송?수신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중생체신호 센서 및 시스템 개발(SoC) ▲생체신호 데이터 분석 및 송수신 ▲인공지능 알고리즘 및 실시간 모니터링 ▲비대면 원격진료 시스템 등의 세부 과제를 추진한다. 여기에는 UNIST와 경남대, 창원대의 교수 10명과 44명의 연구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UNIST는 동남권 ICT 중소 중견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공학석사 학위과정을 운영해 실무능력을 기르고,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기회를 마련한다. 학위과정은 2023년부터 연간 총 3회 모집할 계획이다.
또 ‘정보통신기술융합학과’를 신설해 각 기술 분야를 연계 융합하는 교과 과정을 개발하고,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과정은 무선통신, 센서 재료, 반도체 설계, 인공지능 등 스마트 헬스케어 기반 지능화산업의 필수 기술을 배우는 과목으로 구성한다.
변 센터장은 “다중생체신호 관련 ICT 기술과 비대면 원격진료 시스템 연구는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의 미래성장동력산업인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과도 연계될 것”이라며 “5T SPACE센터를 통해 양성된 디지털 인재들이 지역의 바이오메디컬, 항노화바이오, 나노융합부품 등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센터에서 개발한 바이오 빅데이터 가공과 처리 기술과 통합시스템을 이용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사회적으로도 활용도가 클 것”이라며 “홀몸노인의 건강 개선과 바이러스 확산 예방은 물론 비대면 동물의료 시스템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UNIST가 맡은 ‘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사업’은 지역 내 고급인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산학 공동연구와 석박사 학위 재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주관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국 5대 권역별 1개씩 총 5개 대학을 선정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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