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20년 안에 팬데믹 재발 가능성 50%… 글로벌 대응 조직 필요”

도쿄/최은경 특파원 입력 2022. 6. 27. 22:08 수정 2023. 12. 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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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인터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예언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앞으로 20년 안에 다시 팬데믹이 올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27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세계 각국이 다음 팬데믹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팬데믹은 화재처럼 어느 나라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초기에 진압하지 않으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며 “소방서를 세워 화재에 대비하고 대원들이 훈련하듯, ‘글로벌 감염병 대응·동원팀(GERM)’이라는 새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GERM은 감염병 전문가 3000명을 세계 각국에 배치해 새로운 감염증 발생을 신속하게 발견하고, 각국 정부와 연계해 검사와 진단, 데이터 분석 등을 실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운영에는 매년 10억달러(약 1조2900억원)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게이츠는 “코로나로 입은 전 세계 경제 손실이 14조달러(약 1경8000조원)”라며 “이 같은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면 큰 비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감염병은 주로 개발도상국 문제로 여겨졌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선진국에도 큰 타격을 줬다”며 GERM 설립을 위한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협력과 기부를 호소했다. 그는 내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서 향후 팬데믹 방지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지난 2015년 미국 테드(TED) 강연을 통해 “향후 몇십 년 내 1000만명 이상을 사망케 하는 것이 있다면, 이는 전쟁이 아니라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며 팬데믹 사태를 예견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공동 이사장을 맡은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예방 백신 개발과 개발도상국 백신 조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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