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회귀하는 유럽.. 獨 이어 佛도 석탄발전 재가동 검토

김동현 기자 2022. 6. 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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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부 지역의 한 석탄 화력 발전소 모습./AFP 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3개월 전 가동 중단을 선언했던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독일·오스트리아 등도 석탄 발전 의존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간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책 일환으로 각국에서 속속 퇴출된 석탄이 러시아의 대(對)유럽 천연가스 공급 축소에 따른 에너지 위기 때문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르면 올겨울 북동부 로렌 지방의 생타볼(Saint Avold)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공장에서 러시아산 석탄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석탄 발전 비율은 1% 미만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3월 “국내 모든 석탄 화력 발전소를 폐쇄하겠다”며 생타볼 발전소를 멈춰 세웠다. 하지만 프랑스전력공사 등 에너지 업체들이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올겨울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자 석 달 만에 재가동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 정부도 이달 석탄 발전소 가동률을 오는 2024년까지 최대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로프 예턴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로부터 유럽에 공급되는 천연가스가 빠르게 줄고 있다”며 “유럽 전체가 대응하지 않으면 겨울철에 쓸 가스를 충분히 비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도 석탄 발전소 재가동을 골자로 한 새 에너지 대책을 내놓았고, 오스트리아도 2년 전 폐쇄했던 석탄 발전소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들은 지난 2015년 파리 기후 협약 이후 전 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잇따라 내걸었던 ‘넷제로’(Net-Zero·탄소 중립) 공약에 대한 배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려 ‘더러운’ 화석 연료로 뒷걸음치는 걸 멈춰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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