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7월 임시국회 열겠다".. 의장단 단독선출 시사

권성동 "또다시 입법독주 하면 야당은 국민 저항 부딪힐 것"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금명간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 현안과 인사청문회를 챙기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정상화에는 손톱만큼 진정성도 없고 어떻게 하면 야당을 궁지로 내몰 것인지 정략에 몰두하는 대통령과 여당을 마냥 믿고 기다릴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단독으로 의장단 선출은 물론 원 구성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까지 원 구성 협상 관련 제안에 대해 답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공개 발언을 통해 확인한 것은 이 상황을 타개할 의지도, 의사도 없다는 것”이라며 “국정 운영의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인 여당의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 조건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발탁)’ 후속 조치인 국회 사법 개혁 특위 구성과 헌법재판소 제소 취소를 내걸었는데,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수용 불가”라고 했다.

민주당은 비록 조건을 달긴 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 측에 넘기겠다고 결정한 것은 큰 결단이라고 보고 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인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양보를 그렇게 쉽게 거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권 원내대표는 너무 고압적이고 일방적”이라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지난 워크숍에서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지만 박홍근 원내대표가 결단해 법사위원장 양보 메시지를 낸 것”이라며 “여기서 더 양보하면 박 원내대표 사퇴론까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부터 신속하게 선출하자”라며 “그래야 인사청문회도 하고 위법 행위를 하는 장관들의 해임 건의와 탄핵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권 원대대표는 “민주당이 또다시 국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입법 독주를 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