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머니투데이

"남아도는 쌀, 모자란 밀..해법은 이미 나와있다"[기고]

조재호 농촌진흥청 청장 입력 2022. 06. 28. 05:46 수정 2022. 06. 28. 11:01

기사 도구 모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기후변화 위기로 인해 촉발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벼농사 중심인 우리나라의 경우 쌀은 재배면적 감소보다 소비가 감소하는 속도가 빨라 공급 과잉이지만, 식량 중 쌀 다음으로 소비 비중이 높은 밀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안보 측면에서 취약한 상황이다.

분질미는 밀처럼 전분 구조가 둥글고 성글게 배열된 쌀로, 기존 쌀가루보다 밀가루 대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기후변화 위기로 인해 촉발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벼농사 중심인 우리나라의 경우 쌀은 재배면적 감소보다 소비가 감소하는 속도가 빨라 공급 과잉이지만, 식량 중 쌀 다음으로 소비 비중이 높은 밀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안보 측면에서 취약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분질미를 활용한 쌀가루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수입 밀가루 대체를 위한 분질미 생산을 20만 톤까지 늘리는 것을 정책목표로 재배면적을 4만2000ha 수준으로 넓힐 계획이다. 분질미는 밀처럼 전분 구조가 둥글고 성글게 배열된 쌀로, 기존 쌀가루보다 밀가루 대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밀과 달리 쌀은 가루를 내기 위해 물에 불리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쌀가루의 생산원가 절감과 대량 제조·유통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었다.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벼 품종의 개발이 필요했던 이유다. 앞서 농촌진흥청은 작은 힘으로도 쉽게 빻을 수 있는 건식 쌀가루 전용 '가루미' 벼 품종 특허를 낸 바 있다. 이어 생산성과 재배 안정성이 향상된 '바로미2호' 품종을 개발하여 떡이나 면, 빵, 과자 제조과정에 쌀가루 소비가 한층 더 확대될 수 있는 길을 열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본겫적으로 쌀가루 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올해 100ha의 생산단지를 선정하고 현장 기술지원단을 꾸려 원료곡과 다음 연도에 종자가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기술지원에 나선다. 또, 분질미 보급면적 확대를 위해 '바로미2호' 기본식물 종자의 확대 생산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바로미2호'를 개선한 분질미 품종 육성을 확대한다. 수량을 늘리고, 재배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육묘와 표준재배법 마련에도 나설 것이다. 아울러 밀과 '바로미2호' 이모작 재배에 적합한 이어짓기 연구도 진행한다.

가루미 이외에도 쌀가루 활용이 가능한 전용 품종 10종을 육성하고 개발 품종의 현장 보급과 분질미 가공산업의 조기 정착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가공업체에서는 육성된 분질미 쌀가루를 활용한 카스텔라, 제빵 제품 개발로 산업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쌀가루 품종개발과 보급에만 그치지 않는다. 밀 제분 설비를 활용하여 쌀가루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고, 연중 균일한 품질의 쌀가루를 공급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또, 쌀가루 품종 최적 보관 조건을 반영한 표준관리법을 개발하고 유통 쌀가루의 안전 저장기간도 설정할 예정이다.

최근 가공식품 원료로써 쌀 소비는 확대 추세다. 전체 쌀 수요량 대비 식품 가공용 쌀 수요는 작년 기준 12.4%이다. 특히 가정간편식이나 무글루텐(gluten-free) 식품 등은 시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 글로벌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무글루텐 식품 시장규모는 78.6억 달러 수준으로 계속해서 성장 중이고, 올해부터는 연평균 8.1%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해 국산 쌀이 수입 밀을 일부 대체하게 된다면, 쌀 수급 안정과 밀 자급률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수입하는 밀이 200만 톤이 넘는다. 또 매년 30만 톤 가까운 쌀이 남는다. 해법은 이미 나와 있는 셈이다.

조재호 농촌진흥청 청장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