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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마리우폴 주민들, 결국 비둘기 사냥까지

최혜승 기자 입력 2022. 06. 28. 11:28 수정 2022. 06. 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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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시의회가 텔레그램에 공개한 비둘기 덫. /텔레그램

러시아군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주민들이 기근에 시달린 끝에 비둘기를 잡아먹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27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비둘기 덫을 설치하고 있다”며 “1932~1933년 대기근 때 볼법한 일이 21세기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을 비둘기 사냥으로 내몬 것은 전쟁 이전까지 온전한 삶을 살았던 이들에 대한 조롱이자 대학살”이라고 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주민들이 비둘기를 포획하기 위해 설치한 덫의 사진을 공개했다. 막대기를 세워 놓고 플라스틱 상자를 그 위에 얹은 모습이다.

올렉산드르 라자렌코 마리우폴 건강관리센터 소장은 “야생 비둘기는 각종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에 노출돼 있다”며 “비둘기 고기는 진균감염증, 뇌염, 앵무병, 살모넬라증, 톡소플라스마증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의 쇼핑센터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진 뒤 사람들이 연기가 치솟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당국은 당시 1000명 넘는 사람이 쇼핑센터에 있었고 많은 사람이 숨졌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을 요청했다.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은 27일 현재 124일째를 맞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의 쇼핑센터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쇼핑센터 안에는 시민 1000여명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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