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이용섭 "강기정, 초반 성과에 조급하지 말아야..광주·전남 통합해야"

정길훈 입력 2022. 6. 28. 11:45 수정 2022. 6. 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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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낙후·정치 소외된 광주서 원없이 일해..'혁신시장' 기억 되고파"
- "민선 7기 시정 성과는 광주형 일자리·AI 기반 조성사업"
- "GGM 민간 매각 주장, 잘못된 내용..시즌 2로 키우는 게 중요"
- "'최중증 발달장애인 융합돌봄센터' 문을 연 게 가장 보람된 일"
- "건설현장 안전사고로 시민 희생 가슴 아파..민선 8기 안전 원년 정착 기대"
- "강기정, 초반 성과에 조급하지 말아야..장기적으로 광주·전남 통합해야"
[KBS 광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임재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L9lxGRrYGCg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민선 7기를 이끌어온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어제 퇴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혁신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이용섭 광주시장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용섭 광주시장 (이하 이용섭):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내일 퇴임식 열리지요?

◆ 이용섭: 네. 그렇습니다.

◇ 정길훈: 4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또 짧다면 짧은데요. 4년이 훌쩍 지나갔을 것 같습니다.

◆ 이용섭: 네. 힘든 날은 하루가 그렇게 길 수가 없는데 4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제가 4년 전에 임기 시작한 첫날 태풍 '쁘라삐룬'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취임식도 하지 못하고 민방위복 입고 임기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금방 갔고요. 특히 뭔가 역사적 성과를 만들어내기에는 4년이 참 짧은 기간이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 정길훈: 어제 퇴임 기자회견에서 혁신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씀하신 겁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용섭: 광주가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정치적으로 소외되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저는 기득권이나 잘못된 관행들을 깨뜨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이 관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광주의 역사를 새롭게 쓴다는 각오로 광주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고요. 주변에서 그냥 일밖에 모르는 시장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원 없이 일했기 때문에 여한이 없습니다. 임기 4년 중에 2년 5개월을 코로나19와 싸운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래도 광주의 미래를 바꿀 많은 성과를 남기고 명예롭게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시민 여러분과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광주 시정 4년 동안 성과 관련해서 아무래도 가장 먼저 기억에 떠오르는 것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이용섭: 그렇습니다. 많은 일들을 했지만 저는 두 가지 광주형 일자리 사업 성공한 것과 인공지능 산업을 광주에 유치한 것 이 두 가지를 대표적인 성과로 들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광주 발전과 미래 일자리를 책임질 양대 축일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여겼던 노사 상생의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켜서 23년 만에 국내 자동차 공장을 건설했고 또 캐스퍼를 생산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광주 시민이 이룬 역사적 성과고 쾌거라고 생각하고요. 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산업을 선점해서 지금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불과 4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지만 시민께서 도와주셔서 현실이 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광주의 위상과 경쟁력도 많이 높아졌습니다. 사람과 기업이 떠나던 도시에서 찾아오는 도시로 바뀌고 있고, 정치만 강한 도시에서 경제도 강한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고. 그러니까 강성 이미지 때문에 기업과 투자가들이 기피하던 광주는 옛날 이야기가 되고 있다 저는 그렇게 평가를 합니다.

◇ 정길훈: 추가 질문인데요. 광주형 일자리 관련해서 최근 민생당 등 일각에서는 GGM을 민간에 매각해라 이런 주장을 하는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용섭: 그것은 전혀 광주형 일자리 내용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주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광주형 일자리는 공장도 짓고 땅도 매입하고 투자도 하고 직원들 급여도 주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이 비용을 현대자동차가 다 부담을 합니다. 그리고 차 한 대당 순이익으로 24만 원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만 대를 생산하면 240억이 순이익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해가 나서 자본이 잠식되고 그러니까 민간에 넘겨야 된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내용이고 또 그것을 일부에서 보도하고 있는데 시민께 가짜 뉴스가 혼란을 줄까 싶어서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광주형 일자리 시즌1이 GGM을 만든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을 세계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키워주고 또 시즌2를 통해서 친환경 자동차 메카 도시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AI산업, 인공지능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 다른 도시의 추격이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 민선 8기에서 이 두 가지를 잘 지켜주기를 부탁드립니다.

◇ 정길훈: 시정의 대표적 성과로 광주형 일자리, AI 두 가지 말씀하셨는데요. 이 시장님 개인적으로 4년 임기 동안 가장 보람된 일 어떤 것이 있었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용섭: 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전국 최초로 365일 24시간 1:1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중증 발달 장애인 융합 돌봄센터'를 문을 열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왜 했냐 하면 지난 2020년 6월에 광주에서 50대 어머니와 20대 발달장애인이 너무나 살기 힘드니까 세상을 등진 일이 있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해서 바로 TF팀을 가동해서 작년 3월에 연중무휴 융합 돌봄센터를 열었지요. 이 센터가 운영되면서 너무나 사는 것이 힘들어서 마지막 선택을 고려했던 발달장애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고요. 금년부터는 우리 시 모델이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선정이 돼서 국비가 지원되고 있고 전국에서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 정길훈: 민선 7기의 아쉬운 점도 짚어 보겠습니다. 지난해 학동참사가 있었고요. 올해 초에는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도 있었는데 건설 현장의 대형 안전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용섭: 제가 가장 가슴 아팠던 때는 학동, 화정동 사고가 일어나서 소중한 시민의 목숨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이 가장 가슴 아팠고요. 그래서 제가 부실 공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시는 기업들의 탐욕 때문에 우리 시민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부실 공사 척결 종합 대책을 마련해서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정착되지는 못했기 때문에 이것도 민선 8기에서 금년이 건설공사 안전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정착시켜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길훈: 돌아보면 광주 현안 가운데 군공항 이전이나 시도 상생 이런 부분도 큰 진전이 없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용섭: 기본적으로 군공항 이전 문제도 총리실에 범정부 지원 협의체를 만들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고 또 하나는 제가 강력하게 주장해서 이것은 지자체 간 협의회에서 할 성질이 아니다. 군공항은 매우 중요한 국가의 국방시설이기 때문에 이것을 옮기는 문제는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야 된다 해서 윤석열 대통령 선거 공약 그리고 정부의 국정 과제로 광주 군공항을 국가사업으로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큰 성과고요. 그렇게 해서 추진이 되면 크게 성과가 나올 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 광주, 전남이 상생하고 동반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주, 전남이 통합해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지금처럼 따로따로 가고 경쟁해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 정길훈: 민선 8기가 사흘 뒤에 출범하는데요. 차기 시장에게 시정 관련해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용섭: 잘하실 것이기 때문에 조언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을지 모르겠는데 두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대부분의 선출직들이 임기 초반에 빨리 성과를 시민에게 보이려고 조급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지만 현안 문제들에 대해서 시간을 갖고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검토 후에 결론을 내려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하나는 광주 공동체가 선거 과정에서 깊어진 갈등을 하루 빨리 해소하고 광주 발전에 역량이 결집될 수 있도록 민선 8기가 시민 통합에 적극 나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길훈: 시민 통합은 그동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어울러야 된다 그 말씀이신가요?

◆ 이용섭: 그렇습니다. 지금 광주가 가장 경계해야 될 것은 분열과 갈등이고 가장 취해야 될 것은 시민 통합입니다. 그래야 광주가 일사분란하게 발전해갈 수 있지요.

◇ 정길훈: 향후 이 시장님의 거취도 관심입니다. 어제 퇴임 기자회견에서는 광주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 광주 파이를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활동을 염두에 두신 것입니까?

◆ 이용섭: 저는 민선 7기에 대한 모든 평가는 역사와 시민께 맡기고 내일 평범한 광주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우선 오랜 공직 생활만 하다 보니까 가족들과 여행 한 번도 제대로 못 갔어요. 모처럼 한가한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여행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향후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해볼 것인데요. 분명한 것은 항상 광주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광주 발전에 힘을 더하겠다. 시장이 광주에 살겠습니다만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중앙에서 광주 발전의 파이를 키우는 데 역할을 해보고 싶고요. 또 제가 오랫동안 국정 경험을 했고 전문성이나 혁신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다 우리 사회가 키워준 것인데 이것을 저 편하자고 사장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서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 정길훈: 중앙에서 활동하신다고 하셨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요. 정치권에서 활동을 하실 예정인지 아니면 윤석열 정부와 소통하는 측면에서의 활동을 염두에 두신 것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이용섭: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요. 시간 두고, 지금도 시장이지 않습니까? 시간 두고 생각해보겠습니다.

◇ 정길훈: 시정의 주인은 시민인데 4년 동안 광주시민에게 느꼈던 점 시민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 주시겠습니까?

◆ 이용섭: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인생도 역사도 만남입니다. 위대한 우리 광주 시민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지난 4년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많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정길훈: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용섭: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이용섭 광주시장이었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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