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2' 이번에도 성공한 '마동석 장르'

입력 2022. 6. 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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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보다 나은 속편이 나왔다는 평을 받고 있는 ‘범죄도시2’가 관객수 1000만 명을 넘겼다. 빌런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않고 거침 없이 돌진하는 확실한 악역, 더욱 강하고 다양해진 마동석의 격투 신과 함께 구강 액션도 눈에 띈다. 이번에도 ‘마동석 장르’는 성공한 듯 보인다.

가리봉동 소탕 작전 후 4년 뒤, 금천서 강력반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전일만’(최귀화) 반장은 두려움에 떠는 현지 용의자의 뒤에 한국인을 납치해 강도 살해 사건을 벌이는 ‘강해상’(손석구)이 있음을 알게 된다. 현지에서 그를 쫓던 두 형사는 한국에 입국한 그의 뒤를 다시 쫓기 시작한다.

1편 기획에도 참여한 마동석과 ‘범죄도시’의 조연출로 참여했던 이상용 감독은 필리핀에서 실제 벌어진 한국인 관광객 납치 살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마석도가 해외를 나간다’는 설정으로 주요 배경을 베트남으로 설정했다. 영화 ‘이터널스’에도 수출한 시원한 원펀치 액션과 ‘한국형 형사’의 대표격이 된 캐릭터 빌딩으로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독보적인 신조어를 탄생시킨 마동석은 주특기인 복싱은 물론, 전문가에게 배운 유도와 호신술 기술을 선보인다. 괴물 형사 마석도와 강렬한 대립을 이룰 ‘강해상’ 역에는 배우 손석구가 캐스팅됐다. 10kg 이상을 증량하며 마석도와 맞설 위협적인 비주얼을 완성한 손석구는 한국 영화 사상 가장 인상 깊은 악역의 탄생을 알린 장첸 못지 않은 존재감을 선사한다. 특히 격투 중 필리핀의 벌목용 정글칼 ‘마체테’를 빠른 속도로 상대의 몸에 내리꽂는 액션은 극장에서 관객들의 비명이 들릴 정도로 강렬했다. “나쁜 놈은 그냥 때려 잡아야 되는 거야”, “우리 국민 죽인 놈을 그냥 놔둬?” 같은 교훈적인 대사가 1편에 이어 많이 등장한다는 점, 장첸 외에도 위성락과 양태, 장이수 등 기억에 남는 빌런이 처음부터 등장했던 1편에 비해 강해상을 원톱으로 하는 2편에선 주변 빌런들은 짧게 등장하고 그리 깊은 인상을 남기진 않는다는 점이 굳이 뽑자면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이는 강해상 캐릭터만으로 영화를 강렬하게 끌고 간다는 말이기도 하다. 전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이수파 두목 ‘장이수’ 역의 박지환은 뜻밖의 웃음 버튼으로 활약하고 최 회장의 와이프 역을 맡은 박지영도 신스틸러로 등장한다. 마 형사와 함께 베트남으로 함께 범죄자 인도를 하러 간 만큼 ‘전일만’(최귀화) 반장의 분량이 많아진 점, 한국형 형사물의 대표 캐릭터가 된 ‘언터처블’ 마석도에 비해 1편에서 아기 경찰이었던 ‘강홍석’(정재광)이 후배 형사를 챙기는 모습 등이 성장 서사를 완성시킨다. 동료 형사 중 ‘오동균’ 역의 허동원, ‘강홍석’ 역의 하준에 이어 새로운 금천서 강력반 막내 ‘김상훈’ 역의 정재광이 합류했다.

마석도와 전일만의 ‘투캅스’ 느낌 케미스트리, 새 삶을 시작했지만 마석도에게 영원히 고통당하는 장이수(박지환)가 발산하는 웃음 포인트도 재미지만, 같은 대사를 다른 배우가 했다면 저렇게 말맛이 살아났을까 싶을 정도로 마동석의 구강 액션도 돋보인다. 개개의 사연에 집중하기보다는 단순한 플롯의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 버스 격투 등 ‘헉’ 소리 나게 하는 액션의 타격감과 유머가 영화 전체를 재미있게 끌고 간다. 최근의 한국 영화에서 좀처럼 발견할 수 없는 ‘뚜렷한 선악’ 구도로 직진하는 영화다. 억지 감동 코드나 길게 빌드업하는 유머 없이 ‘범죄도시’의 재미를 기대하고 온 관객을 다른 생각 없이 100% 만족시킨다. 액션만큼 화려한 마동석의 말맛은 옵션. 러닝타임 105분.

[글 최재민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 중앙㈜플러스엠]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36호 (22.07.0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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