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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숙박비 5만원, 한 끼 7천원" 누리호에 가려진 진실?

이지은 기자 입력 2022. 06. 28. 20:37 수정 2022. 06. 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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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리호가 성공을 거두며 개발을 이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직원들이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노고에 비해서 처우가 열악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바로 팩트체크를 해왔습니다.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글이죠?

[기자]

네. 연구원들이 하루 5만원짜리 숙소를 찾아 헤매야 한다, 식대는 한 끼당 7천원으로 1만원짜리 냉면 한 그릇도 못 먹는다, 출장 갈 때마다 적자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하나씩 보죠. 숙박비는 하루 5만원이 맞습니까?

[기자]

확인한 결과,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곳에서 하룻밤 묵을 때 숙박비가 5만원까지 지원됐습니다.

문제는 항우연 연구진이 업무 특성상 이번에 누리호를 발사한 고흥뿐 아니라 창원, 사천, 천안 등 여러 지역을 출장 다녀야 한다는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연구기관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으로 숙박비를 지원해주고 있었습니다.

생산기술연구원의 경우 최대 7만~9만원까지 지원하고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경우도 직책에 따라 7만~9만원까지 주고 있었습니다.

[앵커]

공무원의 여비 규정처럼 기준이 있을 텐데 항우연만 왜 이렇게 낮은 거죠?

[기자]

과학기술과 관련된 연구기관은 20곳이 조금 넘습니다.

여비 규정은 각 기관에서 정하기 때문에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사비도 기관별로 다 다른 건데요.

항우연의 경우, 하루 기준으로 일반 연구원급과 선임급은 2만5천원이고, 책임급은 2만8천원이었습니다.

익명게시판 글처럼 7천원은 아니지만, 한 끼당 8천원~9천원 사이인 거죠.

항우연도 그렇긴 하지만, 다른 연구 기관들도 넉넉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앵커]

예산을 절약해서 쓰는 건 시청자들께서 다 동의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국가적인 사업'에 투입되는 인력을 너무 열악하게 처우하면, 그것도 동의하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교통비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기본적으로 대중교통 운임을 정액으로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대전 항우연 연구원에서 고흥까지 갈 경우를 산정해보겠습니다.

대전에서 순천까지 새마을호를 타고 순천에서 고흥까지 시외버스로 가야 하는 요금으로 책정됩니다.

내부 문서를 확인해보니, 이 경우 왕복 6만4800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대기시간까지 합해 대략 왕복 1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그래서 연구원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보통 자동차로 이동한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차로 가면 기름값이 더 들어, 대중교통 요금을 맞출 수 없다는 겁니다.

[앵커]

특히 요즘에 기름값이 올라서 더더욱 힘들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래서 연구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상당히 컸는데요.

그래서 누리호 발사 직전인 5월 초, 자동차를 이용하면 9만5천원을 정액 지원하기로 규정을 바꿨다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따져보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리터당 1820원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지금 유가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살펴보니까요. 출장 전후의 유가를 기준으로 실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자력으로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 세계 7번째 국가입니다. 항우연 직원들의 처우를 무조건 개선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도 일을 잘할 수 있게 그에 합당한 처우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해드렸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JTBC는 시청자 여러분의 '팩트체크' 소재를 기다립니다. (factcheck@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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