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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윤진 "제가 '로스트' 찍을 땐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

손정빈 입력 2022. 06. 29.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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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진(49)은 선구자다.

그는 우리가 즐겨보던 '미드'(미국 드라마)에서 한국 배우도 중심인물을 맡을 수 있다는 걸 최초로 증명했다.

이제 김윤진은 영어를 하면서 미국 배우, 미국 감독과 호흡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낸 저희 배우들, 그리고 한국 드라마 업계에서 꾸준히 일해온 작가·감독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더 디테일하게 끈기 있게 노력해서 이 열풍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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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넷플릭스 '종이의 집' 한국판 '선우진' 역
2004년부터 미드 '로스트' 출연 월드스타
"그땐 K-콘텐츠 흥할지 전혀 예상 못 해"
"'로스트' 이후 전 세계적 관심 없을 줄"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김윤진(49)은 선구자다. 그는 우리가 즐겨보던 '미드'(미국 드라마)에서 한국 배우도 중심인물을 맡을 수 있다는 걸 최초로 증명했다. 김윤진은 미국 ABC가 2004년에 내놓은 '로스트'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월드 스타'로 불렸다. 당시 '로스트' 제작자 중 한 명은 김윤진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아시아 배우 두 명이 미국 드라마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은 건 이번에 최초라고. 그 두 명은 김윤진과 대니얼 대 킴이었다.

김윤진은 "'로스트'를 2010년에 끝내고 내 생애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전 세계적 관심을 받는 작품을 다시는 못 할 것 같았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그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는 상황이 펼쳐졌다. 2020년대 이후 시작된 K-콘텐츠의 도약이다. 이제 김윤진은 영어를 하면서 미국 배우, 미국 감독과 호흡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한국말을 쓰면서 한국 배우·감독과 일하면서도 세계 무대로 나갈 수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에 출연한 김윤진을 28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2004년에 K-콘텐츠가 이렇게 성장할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스페인 넷플릭스가 만든 시리즈가 원작이다. 그간 넷플릭스가 선보인 콘텐츠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넷플릭스는 사상 처음으로 자사 드라마를 다른 나라에서 리메이크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그 나라로 한국을 택했다. 그만큼 한국 제작 능력을 믿었다고 봐야 한다. 원작과 리메이크작의 얼개는 같다. 도둑들이 모여 은행을 턴다는 것. 한국판 '종이의 집'이 다른 건 이 틀에 남북 분단 상황이 녹아 있다는 점이다. 2026년을 배경으로 한반도 통일이 가까워지고, 비무장지대엔 공동경제구역이 들어설 정도로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해진다. 이때 이 공동경제구역 내 통일조폐국에 있는 4조원의 현금을 털기 위해 도둑들이 침입한다. 김윤진은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나서는 경기경찰청 소속 위기협상팀장 '선우진'을 맡았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 시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지난 24일에 공개된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현재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전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김윤진은 이런 상황을 두고 "브라보"라고 외쳤다. 그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이후 완전히 달라진 한국 콘텐츠 위상에 대해 "자랑스럽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내가 이렇게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시기에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좋은 배우, 좋은 감독들이 세계 무대에 더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낸 저희 배우들, 그리고 한국 드라마 업계에서 꾸준히 일해온 작가·감독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더 디테일하게 끈기 있게 노력해서 이 열풍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다만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한국판만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원작을 답습한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김윤진은 대본을 받아보고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거라고 예상했다고 한다. 원작의 파트1과 파트2를 1개 시즌에 합쳐놨기 때문에 극의 디테일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래도 김윤진은 "좋은 관심이든 나쁜 관심이든 관심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엄청난 노력을 해서 만들었는데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만큼 허무한 게 없어요. 애정이든 애증이든 '종이의 집'에 사람들이 집중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이 관심이 계속 이어져서 한국판 시즌2가 나오길 바랍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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