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연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도운 사교계 여왕, 징역 20년 형

노기섭 기자 입력 2022. 6. 29. 06:15 수정 2022. 6. 2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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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를 도운 여자 친구 길레인 맥스웰(60)이 70대 후반까지 형무소 생활을 하게 됐다.

앨리슨 네이선 판사는 선고에 앞서 "맥스웰은 미성년자 피해자를 착취하는 끔찍한 계획에 수년 동안 직접적이고 반복적으로 동참했다"며 "엡스타인과 함께 어린 피해자들을 선정하는 등 성을 착취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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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를 성착취한 제프리 앱스타인(우측)과 길레인 맥스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 제공

70대 후반까지 수감 생활해야…판사 “성착취 과정서 주도적 행동”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를 도운 여자 친구 길레인 맥스웰(60)이 70대 후반까지 형무소 생활을 하게 됐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이 이날 맥스웰에게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 체포된 뒤 2년간의 수감 기간을 합산할 경우 78세까지 18년간을 감옥에서 더 보내야 하는 셈이다.

앨리슨 네이선 판사는 선고에 앞서 “맥스웰은 미성년자 피해자를 착취하는 끔찍한 계획에 수년 동안 직접적이고 반복적으로 동참했다”며 “엡스타인과 함께 어린 피해자들을 선정하는 등 성을 착취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거나, 마약에 손을 대는 등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미성년자들을 선별해 연인의 범죄 대상으로 공급한 것은 맥스웰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앞서 맥스웰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미성년자들을 꾀어 엡스타인에게 보내 그와의 성관계를 강요한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주범인 엡스타인은 지난 2019년 맨해튼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맥스웰은 도주했지만 2020년 체포됐다.

네이선 판사는 맥스웰에 징역 20년과 함께 75만 달러(약 9억7000만 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징역 20년 형은 검찰이 요구한 30년 형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검찰은 선고에 앞서 엡스타인의 재력으로 호화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성범죄를 도와준 맥스웰이 죄를 뉘우치지도 않고, 거짓말만 하고 있다면서 중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뿐 아니라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에게도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고발한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는 이날 변호사를 통해 법원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주프레는 변호사가 대독한 성명에서 “맥스웰이 아니었다면 엡스타인을 만난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맥스웰은 남은 생을 감옥 안에서 보내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맥스웰은 무표정한 얼굴로 판사의 판결문 낭독을 들은 뒤 법정을 빠져나갔다. 맥스웰의 변호인은 항소 방침을 밝혔다. 바비 스턴하임 변호사는 “맥스웰은 악당으로 간주된 뒤 여론 재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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