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뒷담화] "숲에 가면 아직도 탄 냄새가 진동한다"

나경희 기자 입력 2022. 6. 2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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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은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울진·삼척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걸린 '213시간 43분'은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원래 산불은 봄에 발생하는데, 초여름인 6월에 대규모 산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산불이 났을 때만 보여주는 '반짝' 관심만으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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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담화]

올봄은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울진·삼척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걸린 ‘213시간 43분’은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밀양 산불은 최초로 6월에 관측된 대형 산불이었습니다. 잿더미가 된 숲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이명익 사진기자가 전합니다.

1박2일 동안 어떻게 취재했는지?

산불 피해 지역 중에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 있다. 원래는 출입이 통제되는 곳인데 삵·산양·고라니·멧돼지·하늘다람쥐 등 야생동물이 화마를 잘 피했는지, 옮겨간 터전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피기 위해 허가를 얻어 들어갔다. 불을 피울 수 없기 때문에 도시락을 챙겨 갔다.

야생동물의 흔적은 어떻게 찾나?

야생동물의 배설물이나 산양이 나무에 뿔질을 한 자국 같은 걸 찾는다. 처음엔 안 보였는데 가다 보니 점점 보이더라. 불길을 피해 터전을 옮긴 동물들이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계속 모니터링하기 위해 활동가들이 관찰 카메라를 달았다.

이번 밀양 산불을 심각하게 본 이유는?

원래 산불은 봄에 발생하는데, 초여름인 6월에 대규모 산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기후위기가 다가왔다는 사실을 산불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게 시작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에 들어가면 아직도 탄 냄새가 진동한다. 산불이 났을 때만 보여주는 ‘반짝’ 관심만으로는 안 된다.

나경희 기자 did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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