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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험동물 488만 마리 '역대 최대'..절반은 극심한 고통

김지숙 입력 2022. 06. 29. 12:45 수정 2022. 06. 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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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실험동물의 수가 488만 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21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및 동물실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사용된 실험동물의 수는 총 488만 252마리였다.

한편 제주대학교는 최근 예산 160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실험동물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실험에 동원되는 동물의 수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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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지난 5년간 동물실험 꾸준히 늘어..전년 대비 17.8% 증가
동물 44.7%, 독성 투여·수술 등 고통 심한 E등급 실험 견뎌
지난해 국내 실험동물의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488만 마리로 집계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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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실험동물의 수가 488만 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8%가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 간 연간 실험동물의 수는 거의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실험에 동원됐던 동물 중 절반은 ‘극심한 고통’을 견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21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및 동물실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사용된 실험동물의 수는 총 488만 252마리였다. 2008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제도가 도입되고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연간 최대치다. 2020년 처음으로 실험동물의 수가 400만 마리를 넘어서며 최대를 기록했던 수치가 불과 1년 만에 갱신된 것이다.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58.3%나 증가한 수치다.

실험에 가장 많이 동원된 종은 설치류로 353만 7771마리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어류(92만 3772마리), 조류(31만 6021마리), 기타 포유류(6만 9155마리), 토끼(2만 6676마리), 원숭이(4252마리), 양서류(2136마리), 파충류(469마리)순서였다. 전체 실험동물 중에서는 마우스(실험용 생쥐)가 64.8%를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동물실험 실태 조사. 한국 HSI 제공

특히 지난해는 실험동물 중 절반에 이르는 동물이 고통이 심한 E등급 실험에 동원됐다. E등급 실험에 동원된 동물의 수는 총 218만 마리로, 전체의 44.7%에 달했다.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이러한 비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E등급 실험에 이용된 동물의 비율은 캐나다가 1.8%, 유럽연합 11% 등이다.

각 실험동물 기관에 설치된 동물실험윤리위원회는 동물이 겪는 고통을 기준으로 실험을 A~E까지 등급을 나누고 있다. 가장 극심한 고통인 E등급 실험은 동물에게 ‘극심한 고통이나 억압 또는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E등급의 실험은 일반적으로 동물에게 독성 물질을 투여하거나 수술 절차가 포함된 실험이 이에 해당한다.

정부도 이러한 동물실험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동물대체시험 확대 정책을 발표했지만, 한편으로는 실험기관의 확장·신축 등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못 거두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 ‘2030 화학안전과 함께하는 동물복지 실현 비전’을 통해 2030년까지 선진국 수준의 대체시험법 기술력 확보하고, 2030년까지 화학물질 유해성 자료의 60%를 동물대체시험으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실험동물의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488만 마리로 집계됐다. 한겨레 자료사진

그러나 지난해 통계에서 ‘공업용 화학물질 관련 법률에 따른 실험’은 2020년 2만9000여 건에서 2021년 6만5000여 건으로 11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초연구 분야에서도 동물실험은 2020년에 비해 50% 가량 늘어나 정부가 2030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규제와 동물대체시험법 개발과 지원이 필수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제주대학교는 최근 예산 160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실험동물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실험에 동원되는 동물의 수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규제하기 위해 동물대체시험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서보라미 국장은 “실험동물의 수가 늘어난다고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자의 안전이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과학과 사회가 발전할수록 동물대체시험 활용과 확산이 강조되어야 한다”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동물대체시험법이 하루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험동물의 현실을 알린 애니메이션 ‘랄프를 구해줘’
지난해 12월 국회서 발의된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안’(남인순 의원 대표발의)은 △규제와 연구를 담당하는 관계 부처가 동물실험이 아닌 첨단 기술을 이용한 대체시험 개발과 활용 지원 촉진 △관계 부처가 함께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보급, 이용을 위한 종합 계획 설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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