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DB 감독, "지난 2년, 나는 실패한 감독이었다"

손동환 입력 2022. 6.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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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의 나는 실패한 감독이었다"원주 DB는 2017~2018 시즌 정규리그 1위(37승 17패)를 차지했다.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29일 오후 훈련 때 "프로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 팀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내가 감독으로서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의 나는 실패한 감독이었다"며 지난 2년의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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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의 나는 실패한 감독이었다”

원주 DB는 2017~2018 시즌 정규리그 1위(37승 17패)를 차지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서울 SK에 2승 4패로 패했지만,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2017~2018 시즌 개막 전만 해도, DB는 최하위 후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9~2020 시즌. DB는 최상의 전력을 보여줬다. 윤호영(196cm, F)-김종규(206cm, C)-치나누 오누아쿠(206cm, C) 등 빅맨을 앞세워, 서울 SK와 공동 1위(28승 15패)를 차지했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정상을 노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2020~2021 시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2020~2021 시즌에는 주축 선수의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고, 2021~2022 시즌에도 1옵션 외국 선수인 얀테 메이튼(200cm, F)의 부상 이후 중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DB는 지난 7일부터 2022~2023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몸을 조금씩 만들어온 DB는 27일부터 볼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29일 오후에도 다양한 방식의 기초 훈련을 시행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29일 오후 훈련 때 “프로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 팀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내가 감독으로서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의 나는 실패한 감독이었다”며 지난 2년의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감독이 책임을 지는 건 맞다. 선수단의 모든 걸 확인하고, 모든 사항을 선택해야 한다. ‘결정’이라는 작업도 따라온다.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느껴야 할 책임감도 크다. 코트에서 뛰는 건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코칭스태프의 준비 계획 및 결정도 빛을 잃을 수 있다.

이상범 감독 역시 그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관점은 약간 달랐다. 이상범 감독은 “다른 사람들이 잘해야, 우리 같은 사람들(코칭스태프)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을 잘 하게 하는 게,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며 선수들을 잘하게 하는 것까지 감독의 임무로 생각했다.

그리고 “선수들 개개인의 개성이 더 뚜렷해졌고, 선수들 개개인의 인생 철학과 농구 철학도 뚜렷해졌다. 개개인의 개성이나 철학은 절대 잘못된 게 아니다. 각자가 지닌 생각은 존중돼야 맞다”며 선수들의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후 “팀 전체가 하나로 묶이려면, 감독이 선수들 각자의 개성을 하나로 잘 묶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나도 선수들이 생각하는 전반적인 사고 방식과 철학을 알아야 한다. 또, 많은 코칭스태프와도 생각을 모아야 한다. 그런 작업이 수반돼야, 팀 전체의 의이 뭉칠 수 있다”며 ‘개성 존중’과 ‘ONE TEAM’을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에도 “앞서 말씀드렸지만, 프로는 결국 결과를 내야 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아무리 준비를 잘했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내가 못하더라도 선수들이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나도 선수들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선수들에게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동기 부여’를 강조했다.

누군가는 이야기했다. 프로 선수 간의 기량은 한 끗 차이라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전제 조건이 있다.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야 한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 선수는 어느 정도의 기량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 이상범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동기 부여’라는 단어에 큰 힘을 줬다.

사진 = KBL 제공(본문 첫 번째 사진), 손동환 기자(본문 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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