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형 라이프] 20전 채우고 케이지 떠나는 박정교, 은퇴전 심경 고백하며 울컥

박순경 2022. 6. 29. 18: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어낸 ‘흑곰’ 박정교(43, 박정교 흑곰캠프)가 은퇴전 소감을 전했다.

29일 로드FC 정문홍 회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 가오형 라이프에 박정교 은퇴전 소감 영상이 공개됐다. 정문홍 회장이 직접 박정교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이번 대회에 대한 내용과 지난 선수 생활도 돌아봤다.

박정교의 은퇴전은 오는 7월 23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 ROAD FC 061에서 열린다. 상대는 김태인으로 중량급에서 강자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다.

은퇴 이유에 대해 박정교는 “정말 계속하고 싶은데... 정말 오랫동안 하고 싶은데 몸이 못 버티는 걸 오래 전부터 느꼈다. 격투기는 솔직히 많이 다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근데 군대 때부터 쌓아왔던 (데미지가 있어서) 몸이 녹기 시작하니까 시합도 두렵고, 긴장되고, 무섭고, 도망치고 싶은데 제일 두려운 게 있다면 안 다쳤으면 좋겠다. 가족들이 보면서 마음 아파하는 걸 보니까 그래서 결심했다. 지금도 격투기 바닥을 떠난다는 게 마음이 아프지만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떠나는 길을 로드FC와 정문홍 회장님과 직원분들이 마지막까지 함께 하니까 행복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정교는 로드FC에서 수많은 명경기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정문홍 회장도 “한국 격투기계에서 박정교라는 이름은 남아있을 것이다. 명경기를 워낙 많이 했다. 꼭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같이 인터뷰 하는 걸 기억에 남기고 싶었다.”며 박정교와 인터뷰한 이유를 전했다.

박정교의 은퇴전 상대로 많은 선수들이 거론됐는데, 최종으로 낙점된 선수는 김태인이다. 박정교의 현재 몸상태를 생각하면 강한 상대이기에 로드FC에서 내부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정문홍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박정교 선수와 김태인 선수 매치를 정하는데 직원들이 ‘박정교 선수 부상도 많이 당했는데 상대게 너무 센 거 아니냐’ 그랬는데, 나는 진짜 센 선수랑 해서 두드려 맞고 기절한 다음에 일어나서 ‘태인이가 나 기절 시켰어?’ 이래야 영광스럽게 떠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문홍 회장의 말이다.

이어 정문홍 회장은 일본의 격투기 문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과거 일본에서 한 선수가 은퇴전을 치르는 걸 봤는데 감동해서 그 문화를 그대로 로드FC에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정문홍 회장은 “어렸을 때 일본에 가서 작은 단체들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한 선수를 봤다. 아주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아닌데 열정적으로 뛰었던 선수가 있었다. 딱 표현하자면 박정교 선수. 그런 선수가 일본에 있었다. 은퇴전을 하는데 정말 많이 맞았는데 너무 멋있었다. 후배를 안아주고 후배는 ‘선배님 가시는 길 잘 가시라’고 해주더라. 은퇴전을 하는데 가족들과 지인들이 몇백 명이 다 왔다. 경기가 끝난 후에 한 명이 올라와서 은퇴하는 선수를 안아주고 꽃을 바닥에 놓고, 계속 그렇게 반복하더라. (꽃이 엄창 많이 쌓였는데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때 일본의 격투기 문화를 감동 깊게 봤다.”고 말했다.

모든 선수들이 은퇴전과 함께 영광스럽게 케이지를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선수의 몸 상태를 고려해 로드FC에서는 시합을 매치 시킨다. 정문홍 회장은 최홍만의 예를 들었다. 최홍만은 로드FC에서 활동하다가 계약이 종료된 뒤 더 이상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다. 그의 몸상태가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

정문홍 회장은 “선수가 나이가 있으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내보낸다. 소속이 없으니까 최홍만 선수를 거론하겠다. 너무 대표적인 선수고, 훌륭한 선수였으니까. 최홍만 선수를 내보낼 때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내보냈다.”고 말했다.

박정교에 대해서는 “박정교 선수가 건강상의 이유와 가족들을 이야기 했는데, 다시는 복귀 안 했으면 좋겠다. 젊은 선수가 은퇴한다고 하면 말리는데, 내가 판단했을 때 ‘저 정도는 격투기 선수로서 엔진이 다 됐다’고 판단되고 그 선수가 먼저 은퇴하고 싶다고 하면 정말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다. 그 이후에 지도자로서 생활도 끝까지 같이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로드FC가 박정교와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로드FC는 7월 23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굽네 ROAD FC 061 대회를 개최한다. 1부는 오후 1시, 2부는 오후 3시에 시작될 예정이며, SPOTV, 다음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ROAD FC 박순경]

[굽네 ROAD FC 061 2부 / 7월 23일 오후 3시 원주 종합체육관]

[라이트급 타이틀전 박시원 VS 박승모]

[플라이급 이정현 VS 아키바 타이키]

[-76kg 계약체중 난딘에르덴 VS 신동국]

[아톰급 박정은 VS 홍윤하]

[무제한급 심건오 VS 배동현]

[라이트헤비급 김태인 VS 박정교]

[-75kg 계약체중 신윤서 VS 이한용]

[굽네 ROAD FC 061 1부 / 7월 23일 오후 1시 원주 종합체육관]

[밴텀급 손재민 VS 유재남]

[-75kg 계약체중 이정규 VS 최지운]

[미들급 우치하 송 VS 정진섭]

[-63kg 계약체중 이정현 VS 박재성]

[페더급 한민형 VS 박민수]

[플라이급 이재훈 VS 최영찬]

ⓒ 'New Wave MMA' ROAD FC(http://www.roadfc.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로드F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