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통합교육감" 경남교육 방향은?

황대훈 기자 입력 2022. 6. 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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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금창호 기자

경남형 미래교육을 완성하겠다고 하는 경남 박종훈 교육감에 대해 취재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황 기자, 이번 선거를 보면 3선에 성공한 교육감 가운데, 박 교육감이 유독 어려운 승부를 펼쳤죠?


황대훈 기자

그렇습니다. 당선 소식이 제일 마지막으로 들려온 곳도 경남이었습니다.


박 교육감은 함께 일한 적 있는 교육청 국장 출신 김상권 후보와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중도보수 단일후보라는 점을 내세운 김 후보가 자정 무렵에는 개표에서 앞서 나가기도 했습니다. 


새벽 내내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오전 6시가 돼서야 박 교육감이 역전에 성공했고요, 최종적으로는 0.47%p, 전체 시도 가운데 가장 아슬아슬한 초박빙 승부 끝에 턱걸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금창호 기자 

박 교육감이 어렵게 당선된 만큼 어깨도 상당히 무거울 것 같습니다. 


황대훈 기자

사실 경남 지역이 정치적으로는 보수 성향이 강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의회 구성을 봐도 60 대 4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는데요. 


전교조 출신에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박 교육감이 이 지역에서 3선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성과다, 이런 평가도 나옵니다. 


박 교육감이 당선된 뒤에 교육에는 보수, 진보, 중도가 따로 없다, 미래를 여는 통합교육감이 되겠다, 이렇게 강조한 것도 아슬아슬했던 선거 결과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금창호 기자 

이렇게 유권 험지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도 그동안 성과가 있었기 때문일 것 같은데, 특색있는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황대훈 기자

경남교육청이 가장 중요한 성과로 내세우는 게 가방 안전덮개입니다. 


아이들 가방에 제한속도 30km가 적힌 방수커버를 씌워서 통학로 안전에 도움이 되도록 한 건데요. 


경남에서 시작해서 전국으로 퍼진 사업인데 경남에서 스쿨존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드는 성과를 냈습니다. 


앞서 교육감터뷰가 진행된 곳을 보시면 배경이 좀 특이하다는 것을 보실 수가 있을 겁니다. 


지혜의 바다라는 이름의 거대한 도서관인데요. 


폐교된 중학교 체육관을 개조해서 10만 권의 책으로 채운 공간인데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다르게 공연도 이뤄지고 차도 마시는 형태의 문화공간입니다. 


박종훈 교육감이 예전 교육위원 시절부터 도서관을 늘리는데 관심이 많아서 별명도 도서관 교육감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시설을 이번 임기 중에 더 늘려가겠다는 입장입니다. 


금창호 기자 

또 보면, '경남형 미래교육'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미래교육을 아주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른 교육청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차별화되는 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황대훈 기자

독자적인 교육 플랫폼 아이톡톡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서 교육용 인터넷 사이트, 어플리케이션을 보급했다고 보면 되는데, 여기서 온라인 학습활동을 하고, 거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교육청이 자체 관리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그러면 데이터 축적에 3년이 필요하다고 했거든요. 내년이 3년째가 되는데 해인데, 과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만능열쇠가 될지 아니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금창호 기자 

학생 인권조례도 중요한 이슈였는데, 진보 성향인 박 교육감이 더 이상 조례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눈에 띕니다.


황대훈 기자

경남에서는 학생 인권조례가 도의회에 안건으로 올라왔었는데 2019년에 부결됐습니다. 


그때 경남도의회에 가서 취재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박 교육감은 이번 임기 동안에는 더 이상 학생 인권조례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기독교 단체를 중심으로 나오는 '학생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주장을 극복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이번에 도의회의 보수색채가 강해진 만큼 조례를 추진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고요. 


교육청이나 학교가 가진 권한 내에서 인권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창호 기자 

네, 앞으로 남은 3기, 4년 임기 동안 학생들에게 필요한 미래교육, 인권교육이 잘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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