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객 늘자..장비 챙겨 돌아온 금목걸이 절도범

이솔 입력 2022. 6. 29. 19:57 수정 2022. 6. 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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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회식이 늘어나며 밤늦게 거리에서 잠든 취객도 많아졌습니다.

취객들의 금품을 훔치던 도둑이 잠 깬 취객에게 그만 들통나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이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이 터오는 새벽 시간.

술 취한 남성이 인도 경계석에 걸터앉아 고개를 숙인 채 잠들어 있습니다.

모자를 쓰고 밝은 옷을 입은 남성이 잠든 남성을 살피더니 목으로 손을 뻗습니다.

그 순간 남성이 깜짝 놀라 잠에서 깨고, 뒤에 있던 남성은 황급히 달아납니다.

달아나는 남성을 우산을 들고 뒤쫒아 달려가는 남성.

잠시 뒤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려는 남성의 가방을 붙잡고 몸싸움을 벌이다 바닥에 넘어집니다.

두 남성이 길에서 싸우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26일 새벽 5시쯤.

경찰 조사 결과 달아나려던 남성은 잠든 남성의 금목걸이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리 준비한 절단기로 끊어서 가져간 겁니다.

절도 행각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금목걸이를 훔치기 전에도 술에 취해 상점 철문에 기대 잠든 남성의 모자를 집어들어 자기 머리에 썼습니다.

불과 3분 사이에 두 번의 절도 행각을 이어간 겁니다.

모자를 도난당한 남성은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는 소리에 일어나 주위를 살피더니 절도범 머리에서 벗겨진 자기 모자를 집어쓰고는 사라집니다.

조사 결과 절도범은 지난 4월부터 경찰이 추적하던 60대 남성이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절도 피해만 8건, 피해금액은 800만 원이 넘습니다.

주로 새벽에 거리에서 잠든 취객을 상대로 범행을 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준강도와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이혜리

이솔 기자 2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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