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간다더니 안산?..택시기사 기지로 잡힌 승객의 정체

이승환 기자 2022. 6. 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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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 기사의 기지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이 붙잡혔습니다. 현금 뭉치를 들고 갑자기 목적지를 바꾼 손님의 수상한 행적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 승객이 택시에 오릅니다.

택시를 탄 곳은 경기도 화성시 목적지는 서울 역삼동이었습니다.

출발한 지 20분 정도 지났을 때 해당 승객은 갑자기 안산역으로 가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모 씨/택시기사 : 먼 거리에서 목적지를 이동하는 경우는 많이 없거든요. 좀 뭔가 찝찝했죠.]

안산역에 도착하자 손님은 현금으로 택시비를 냈습니다.

택시 기사 이모 씨는 손님 가방에 있던 현금 뭉치에 눈길이 갔습니다.

[이모 씨/택시기사 : 뒷모습이 좀 이상한 예감이 드는 거지. 출구 쪽으로 올라가는 것 같더니 거기에서 또 서더라고요. 안산 역사를 촬영하고…]

막연한 의심은 동료기사와 통화를 하면서 확신으로 바뀌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알고보니 이 승객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이었습니다.

[이모 씨/택시기사 : 동료 두 사람이 그런 보이스피싱을 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얘기를 듣고 상당히 많이 안타까웠었는데.]

잠시 뒤 현장에 도착한 피해자는 해당 여성에게 현금 1천1백만원을 건넬 뻔 했습니다.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았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수사기관 사칭은 대부분 '범행에 명의가 도용돼서 대포통장이 만들어졌다' '피해자인지 피의자인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돈을 인출해서 건네줘라']

과거 여러차례 현금 수거책을 했던 여성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VJ : 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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