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세계의 뉴와 큐

서울문화사 입력 2022. 6. 30. 09:02 수정 2022. 7. 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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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이즈에서 동갑내기인 뉴와 큐는 서로 다른 취향을 공유한다. 식성도, 성향도 다르지만 돈독한 두 소년의 세계에 잠입했다.
(왼쪽부터) 큐가 입은 디스트로이드 셔츠 디스퀘어드, 레더 브레이슬릿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제품. 뉴가 입은 프릴 셔츠·메탈 링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제품.
(왼쪽부터) 뉴가 입은 메탈 데님 재킷 돌체앤가바나 제품. 큐가 입은 트로피컬 셔츠 로에베 제품.

촬영 때 두 분 열정이 대단했어요. 작업 결과물 만드는 것에 얼마나 큰 희열을 느껴요?

멋진 결과물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만족감이 덜하죠.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오늘 과정은 행복했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결과물을 선보이기 전 설렘이 좋아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고, 그 과정에서 하는 고민이 좋아요. 자식을 독립시키기 전,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부모의 마음처럼요.

더보이즈의 동갑내기이자 외자 멤버죠. 오늘 촬영 주제가 ‘친구와 그린 세계’예요.

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부터 애틋할 정도로 친한 관계는 아니었어요.(웃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잘 통했고 붙어 있을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뉴큐’가 나왔어요.

종종 다툴 때도 있지만 이젠 그런 다툼이 자연스러워요. 취향도 알고 다툰 뒤 해결하는 방식도 파악했으니까요.

서로 많이 의지되죠?

특히나 마음으로 믿고 의지하죠.

맞아요. 아무리 힘든 상황과 마주해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으면 버틸 수 있어요. 학창 시절에 큐를 만났다면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서로 정말 다르거든요. 근데 더보이즈 덕에 하나뿐인 친구로 남게 됐잖아요. 만날 운명이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존재 자체로 의지가 되는 거죠.

눈빛만 봐도 ‘지금 네 기분은 이렇구나 해요.

다른 점은 뭐예요?

식성부터 달라서, 비슷한 걸 찾는 게 더 쉬울걸요?

공감 능력이나 ‘모 아니면 도’ 식으로 결정하는 성격이 비슷해요. 둘 다 “이거 먹을래” 했을 때 거절당해도 ‘오케이’ 하고 쿨하게 넘겨버리죠.

함께 즐기는 취미도 있어요?

돌아다니는 거 좋아해요. 새벽에 한강 라이딩도 즐겨요.

둘이서 자주 쇼핑하는데 제가 “이거 딱 네 취향이다” 하면 뉴가 사요. 취향을 완벽히 알아버렸어요.

뉴는 전라도, 큐는 충청도에서 왔어요. 서울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어요?

정말 어려운 도시다. 빽빽하고 복잡한 풍경이 무서웠어요. 그 점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청주로 돌아가긴 싫었어요. 청주가 싫어서가 아니라, 낯선 도시에서 살아남고 싶었죠. 그 마음으로 목숨을 바쳐서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거 이루겠다며 버텼어요.

서울 사람들은 앞만 응시한 채 엄청 빨리 걸어요. 아니, 왜 이렇게 다들 바빠? 여유 없는 모습이 싸늘하게 느껴졌어요. 근데 온기 없는 풍경을 보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큐가 말한 것처럼.

뉴가 입은 니트 카디건·쇼츠·가죽 더비 슈즈 모두 프라다 제품. 큐가 입은 수트 펜디, 블랙 로퍼 살바토레 페레가모, 도트 스카프 폴로 랄프 로렌 제품.

 

"상대방의 청춘에 제가 남아 있으면 좋겠어요.당신이 청춘이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에 제가 함께했다면,그것만큼 행복한 게 없을 것 같아요."

핑크 버킷 해트·블루 로고 재킷·핑크 로고 셔츠 모두 JW 앤더슨, 트로피컬 쇼트 팬츠 MSGM by 한스타일닷컴, 가죽 부츠 쏘우레슈어 제품.

더보이즈의 길을 안 걸었다면 뭘 했을까요?

어떻게든 노래를 했을 것 같지만, 예전에 스튜어드를 꿈꿨어요. 스튜어드나 제가 좋아하는 패션 관련 일을 업으로 삼지 않았을까요.

어릴 때 사육사가 되고 싶었어요. 동물을 사랑하거든요. 아빠는 배드민턴 선수가 되라고 하셨지만, 저는 운동 대신 춤을 췄죠.

한 인터뷰에서 뉴는 “예민한 타입이라 ‘해피’가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그러한 예민함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해요?

맞아요. 정말 잘해보려고 발버둥 치다 보니 예민해지더라고요. 자기 모습을 고백하는 인터뷰였어요. 솔직하게 제 단점을 고백했죠. 하지만 단점을 장점이자 섬세함으로 바꿔 말하는 더비(더보이즈 팬덤)들을 만난 후부터 사랑이 뭔지 느꼈어요. 사랑은 ‘단점을 장점으로 봐주는 거’라고 스스로 정의했어요.

큐도 완벽주의자 성향인가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채찍질 자주 해요. 자신과 싸우느라 감정 소모도 심하지만, 결과를 본 뒤엔 훅 털어버리는 타입이죠.

더보이즈 데뷔가 벌써 5년 전이에요. 5년간 가장 많이 도약한 때는 언제예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 때죠.

맞아요. 더보이즈가 질적으로 많이 성장한 계기였어요. 개인으로서는 25세인 지금, 성장했음을 느껴요. 작년까지 미래만 보고 달리느라 현재를 잊은 채 살았더니 현실의 내게는 공허함밖에 남지 않았죠. 25세가 되고 좌우명이 바뀌었어요. ‘한 번 사는 인생 재미있게 살자!’고요. 나에게 용기를 채워주고 싶어요.

저도 25세가 기점인 것 같아요. 아직까지 놀랄 만큼 굉장한 결과물은 없지만, 25세가 된 후에 선보인 결과물들이 큰 힘이 됐어요. 두려웠던 무대가 많았지만 이제는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로드 투 킹덤>도 큰 동기가 됐고요.

더보이즈 활동이 5년을 채우고 있어요. 이제 완벽히 적응했나요?

이제야 직업의 생태계를 알 것 같아요. 완벽 적응은 못했고,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하는 게 맞겠어요.

지난해 정말 바쁘게 보냈거든요. 25세인 지금은 재미있게 보내고 싶어요. 올해 주어지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잘하고 싶어요. 앞서 말했듯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요.

하루 중 좋아하는 시간대는 언제예요?

저는 잠들기 직전이요. 사실 하루를 긴장한 채 보내야 하는데 유일하게 풀어지는 순간이 자기 직전 이죠. 다만 조건이 있어요. 무조건 씻고 난 이후 침대에 누웠을 때여야만 해요. 이래서 집순이가 되었나 봐요.

저도 조건이 있어요. 향을 정말 좋아하는데, 매일 저녁 향수나 룸 스프레이를 침대에 뿌리고 자요. 그리고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종일 캔들 조명을 켜놓죠. 플라워, 우드, 파우더, 향을 가리지 않지만 파우더를 제일 선호해요.

프린트 셔츠 더 뮤지엄 비지터, 핑크 팬츠 라코스테, 여우 모양 키링 메종 키츠네, 카드 홀더 JW 앤더슨 제품.
(왼쪽부터) 큐가 입은 니트 톱 에트로 제품. 뉴가 입은 체크 패턴 수트·핑크 셔츠·타이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제품.

요즘 꽂힌 음악은?

아이유 ‘겨울잠’요.

어? 이제 여름인데?

근데 겨울 노래가 아니에요. ‘봄 몇 송이, 여름 한 컵, 가을 한 장, 겨울 한 숨’ 네 가지 계절로 곡의 서사가 이어지거든요. 1절과 2절에 나누어서요. 그 곡을 들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누군가가 그리워서 운 게 아니고, 곡을 이렇게나 담담하게 부르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공감돼서 울었죠. 그 곡에 담긴 감정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거예요. 위로가 되는 곡이에요.

유튜브에 저희 더비분들이 제가 지금까지 추천했던 곡들을 직접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주셨어요. 그 영상을 계속 틀어놔요. 제 사진이랑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도 플레이리스트 영상에 담아주셨어요.

그럼 지금 두 분께 화두는 뭐예요?

컴백 아닐까요? 그리고 해외 투어요. 긴장감 최고조 상태죠. 콘서트 무대에서 하나도 틀리지 않고 완벽하고 싶은데 해외인 데다 낯선 환경이라 더 긴장돼요.

맞아요. 오랜만에 가는 투어인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잘하고 싶은 욕심도 크니까요.

그래도 오랜만에 외국으로 떠나니까 들뜨지 않아요?

출국하면서 함께 쓸 선글라스도 맞춰놨고 입을 티셔츠도 정해놨어요.

저희는 쇼핑할 때부터 어디서 어떻게 아이템을 활용할지 생각해요.(웃음) 거기서 이거 입으면 어떨 거 같아? 하면서요.

저희 둘 다 MBTI가 즉흥적인 P 성향인데, 생각해보니 계획형이었네요. 어쩜 이리 사소한 것까지 철두철미하게 계획하고 있을까.

두 분 모습 보니 제가 다 설레요. 오늘 대화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어요. 벌써 한 시간 넘게 대화했죠.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걸 둘 다 정말 좋아해요. 쉴 새 없이 말해요.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사랑했고, 사랑받았던 소년이요. 앞으로도 후회 없을 만큼 큰 사랑을 주고, 큰 사랑을 받고 싶어요.

상대방의 청춘에 제가 남아 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청춘이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에 제가 함께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게 없을 것 같아요.

오늘 하루 함께한 서로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요?

오늘, 혼자보단 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큐와 함께여서 행복했다.

함께여서 훨씬 편했고 더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오늘은 뉴와 함께한 순간, 사진, 인터뷰, 삼박자가 완벽한 하루였어요.

Editor : 정소진 | Photography : 김참 | Stylist : 이필성 | Hair : 박미형 | Make-up : 정보영 | Assistant : 김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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