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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 god, 장첸 그리고 그 너머

아이즈 ize 신윤재(칼럼니스트) 입력 2022. 06. 30. 09:51 수정 2022. 06. 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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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신윤재(칼럼니스트)

사진제공=디즈니+

윤계상은 처음엔 "우리 어머니가 그 녀석 어머니에게 비셨어"를 외쳤던 그룹 god의  멤버였고, '목표달성! 토요일-GOD의 육아일기' 속 재미있는 삼촌이었다. 그러다 그는 신인 배우가 됐으며 한때 god를 벗어났지만 돌아왔고, 2017년부터는 '장첸'으로 불린다. "니 내 누군지 아니?"는 영화를 안 본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따라했을 아니 듣기라도 했을 유명한 대사다. 

멋있다가 다정했다가. 또 재밌다가 멋있다. 가끔은 무섭기도 했던 그의 모습은 참으로 다채롭다. 실제 윤계상의 모습도 그렇다. 그는 "와하하"하고 웃기도 하다가 자학도 했다가 또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진지하기도 했다가 가끔 김을 빼는 '삼천포식' 대답으로 웃음을 주곤 한다. 윤계상이라는 배우가 가진 가치는 이렇게 하나의 사람 안에 다채로운 인격이 있고, 이러한 모습이 굳이 뷰파인더 앞이 아니더라도 총천연색으로 등장한다는 점에 있다.

그런 윤계상이 이번에는 복합장르에 도전했다. 지난 29일 마지막회가 공개된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키스 식스 센스'(극본 전유리, 연출 남기훈)다. 디즈니플러스의 드라마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이 드라마에는 마블의 시리즈 '엑스맨'에서나 등장할 법한 '뮤턴트(돌연변이)'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서지혜가 연기하는 주인공 홍예술이 입에 사람의 신체가 닿으면 그 사람과의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자이고, 윤계상이 연기하는 차민후는 보는 것, 듣는 것, 만지는 것 등의 감각이 보통사람의 몇 십 배 예민해 키스를 하면 몸에 탈이 나는 능력자다.

'키스 식스 센스'는 창작자들의 전쟁터와 같은 광고 회사를 배경으로 홍예술이 매번 후임들을 구박하는 상사 차민후와의 뜨거운 연애를 예지한 후 실제로 이를 실천한다는 줄거리로 이뤄져 있다. 기본적으로는 '초감각 로맨스'를 표방하는데 거기에 코믹과 스릴러, 추리 등 장르가 여러 섞여있다. 기본적으로 까다로운 성격의 차민후는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는 자상한 '츤데레'의 면모도 있다.

사진제공=디즈니+

드라마에는 진지하고 까다로운 윤계상만 등장하지는 않는다. 가끔 홍예술의 상상 속에 등장하는 차민후는 야한 것을 밝히는 특이성욕자이기도 하고, 여자친구에게 '순결'을 증서로 확인받으려고 하는 사이코패스이기도 하다. 또한 사랑을 느낀 윤계상은 여자친구가 전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에 발끈하고, 질투도 드러내는 '찌질한' 모습도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차민후의 모습은 원작 웹툰과는 또 다른 윤계상이라는 옷을 입고 또 달라진다. 윤계상은 오랜만에 god 시절의 재미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즐기면서 연기했다는 후문이다. 

윤계상에게 드러나는 이러한 여유는 사실, 오랜 초조함과 기다림의 결과물이었다. 인기가도를 달리던 god의 멤버에서 갑자기 2004년 팀을 떠난 윤계상은 변영주 감독의 영화 '발레교습소'를 통해 배우로 전향한다. 배역과 관련한 미팅에 그냥 별 생각 없이 나갔다가 만난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그 후 꽤 오랫동안 윤계상은 연기를 했지만 god 시절의 아이돌 이미지는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고 여러 작품을 거쳐도 대중의 뇌리에 탁 꽂히는 '한 방'이 없는 사실이 아쉬운 배우가 되고 있었다.

그러던 순간 2017년 영화 '범죄도시'가 그에게로 왔다. 그는 영화를 통해 처음 악역에 도전했으며, 장발에 도전했다. 그리고 연변 사투리와 다양한 액션에도 나섰다. 영화가 큰 인기를 끌자 그의 배우로서 역량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이뤄졌다. 어느새 god서의 윤계상을 잊은 대중도 있었다. 이들은 새롭게 '장첸'으로 윤계상을 기억했다. 윤계상이 찾아오자 'god 윤계상이 왔다'는 말에 멀뚱멀뚱하던 젊은 세대들이 '장첸이 왔다'고 하니 부산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윤계상에게도 인상적인 기억이 됐다.

사진제공=디즈니+

그렇게 한 번 연기생활을 갱신할만한 이벤트가 생기자 이후부터는 훨씬 편안함이 다가왔다. 무엇보다 배우를 평가하는 대중적인 성공이란 잣대는 배우 스스로가 아등바등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어느 시점에서 자신을 찾아올 거라는 믿음이 생긴 점이 컸다. 그러한 편안함. 드라마로는 '초콜릿' '크라임 퍼즐', 영화로는 '말모이' '유체이탈자' 등 캐릭터를 종횡무진할 수 있는 용기는 그때부터 찾아왔다.

윤계상은 지난해 혼인신고를 하고 1년 만에 결혼식을 올려 또 한 번 인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솔로시절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god였다가 배우였다가 이번에는 남편이 된 것이다. 앞으로 윤계상의 앞에는 아빠라는 수식어가 또 붙을지 모른다. 

원래부터 다재다능했던 재주꾼 윤계상은 배우라는 새로운 틀을 만나 더욱 생명력을 얻었다. 그리고 그 생명력을 연장시켜줬던 고마운 단어가 'god' 그리고 '장첸'이었다. '키스 식스 센스'는 이러한 용기의 결과물이다. 부담을 던 지금, 조금 더 행복해지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윤계상의 배우 인생은 아직도 먼 여정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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